펜화가 김영택(76)씨가 대장암 투병 도중 13일 별세했다. 홍익대 미대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한 고인은 1972년부터 광고 디자이너로 일하며 고구려 벽화 및 조선 백자 등을 소재로 활용했다. 1993년 국제상표센터 ‘디자인 앰배서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인정받는 디자이너였다. 그러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 들렀다가 루브르박물관에서 서양식 건축물을 세묘한 펜화를 접한 뒤 크게 감명받고 나이 오십에 펜화의 길로 전향했다. 생전의 그는 “우리 문화재를 펜화로 기록해 알리자는 마음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독학으로 펜화를 익히고, 풍경을 담으려 전국을 답사했다. 펜촉을 사포로 갈아 0.05㎜ 굵기로 만든 뒤 종이 위에 수십만번 선을 그어 펜화 수백점을 남겼다. 양산 통도사, 해인사 일주문, 황룡사 9층 목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