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왕국에 길을 내려 한 문명에게 태초에 산은 대륙과 대륙이 맞부딪친 상처를 밀어 올려하늘보다 높은 척추를 세웠다.그 봉우리마다 수만 년의 눈이 내려앉고 눈은 얼음이 되고 얼음은 강이 되어말없이 아시아의 생명을 길렀다.황하는 그 젖을 먹고 황토의 문명을 일으켰으며,양쯔강은 긴 허리를 풀어 중원의 들판을 적셨다.메콩은 여러 나라의 국경을 지나 논과 어머니의 밥상을 살렸고,브라마푸트라와 갠지스와 인더스는 신들의 산에서 흘러내려 수십억 인간의 목숨을 이어 주었다.히말라야는 누구의 영토도 아니었다.티베트의 것도, 중국의 것도, 인도와 네팔의 것도아닌 구름과 바람과 별의 땅이었다.그러나 인간은 산의 침묵을 허락으로 오해했다.더 빠른 길을 내겠다며 절벽의 가슴에 굴착기를 밀어 넣고,더 많은 물건과 군대와 자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