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예술 /우리 문화재 198

"집안 어르신 소장품…" 진품명품 최고가 찍은 '이 청자' 뭐길래

국내 고미술품의 가치를 분석하는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서  역대 최고 감정가를 기록한 고려청자가 등장했다. 약 44㎝ 높이에 뚜껑까지 갖춰  깨끗한 보존 상태를 자랑한 ‘청자 음각 연화문 매병’이다. 22일 설날 특집으로 방송된 ‘TV쇼 진품명품’에는 국보급 수준의 진품 고려청자가  등장했다. 아가리가 좁고 어깨는 넓으며 밑이 홀쭉하게 생긴 ‘매병’ 형태로  화려한 비색(翡色)에 뚜껑까지 온전하게 보관된 모습이었다. 의뢰인은  “박물관을 준비 중인 집안 어르신의 소장품”이라며 “뚜껑이 보존된 청자의 가치와  문양의 의미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영 도자기 감정위원은 “틀림없이 고려시대에서 만든 작품이다. 높이는 대략  44㎝ 정도의 대형 매병이고 뚜껑이 함께 있어 아주 귀한..

[국보감상] 국보 제178호, '분청사기 음각어문 편병'

조선시대 전기에 제작된 분청사기 편병으로 배 부분이 앞·뒤 양면으로 납작한 편평한 모양이며, 크기는 높이 22.6㎝, 입지름 4.5㎝, 밑지름 8.7㎝이다. 백토을 두껍게 입히고 조화수법으로 무늬를 그린 위에 연한 청색의 투명한 유약을  칠하였다. 앞·뒷면과 옆면에 서로 다른 무늬와 위로 향한 두 마리의 물고기를  생동감이 넘치는 선으로 나타냈다. 물고기 무늬는 분청사기 조화수법의 특징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는데 조화수법이란 백토로 분장한 그릇에 선으로 음각의 무늬를 새겨넣고 백토를 긁어내어 하얀선으로 된 문양을 만드는 기법이다. 양 옆면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위와 중간에 4엽 모란무늬을 새기고, 배경을 긁어냈으며 아랫부분에는 파초를 넣었다. 바탕흙은 회청색으로 백토분장이 된 곳과 분장이 안 된 곳과의 대..

"일본 배척한 폭도"…日 헌병이 가져간 의병 문서 돌아왔다

일본 땅을 떠돌던 구한말 의병들의 문서와 편지가 100여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근 국내로 들여온 '한말 의병 관련 문서'와 '한일관계사료집'을 공개했다.    의병들이 남긴 기록은 두 개의 두루마리에 담겼다. 재단은 일제 헌병 경찰이었던 아쿠타가와 나가하루(芥川長治)가 문서를 수집한 뒤 1939년 두루마리 형태로  묶었다고 보고 있다. 아쿠타가와는 각 두루마리에 ‘한말 일본을 배척한  우두머리의 편지’, ‘한말 일본을 배척한 폭도 장수의 격문(檄文)’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아쿠타가와가 의병장 유인석(1842~1915)이 시문집을 만드는 현장을 급습한 뒤 '다수의 불온 문서를 압수했다'고 기록한 부분도 있다. 재단은 "(아..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첫 공개… 공간 제약 없이 시간 측정

학계 알려진 바 없는 희귀 유물 - ‘1890년 상직현 제작’ 한문 표기 문화재청, 美서 경매 통해 입수 - 고궁박물관, 19일부터 일반 전시  휴대용 해시계’라는 학계에도 알려진 바 없는 희귀유물이 경매를 통해  미국에서 입수돼 국내 첫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영원구(日影圓球·사진)’를 공개했다. 동과 철 재질로 된 휴대용 해시계로  높이 23.8㎝, 구체 지름 11.2㎝ 크기다. 이전에 없던 희귀 유물이다. 그런 만큼 어찌하다 해외로 나갔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주둔 미군장교  사망 이후 그의 유물로 유족으로부터 이를 입수한 개인 소장가가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단은 지난해 말 이  유물의 경매 출품 정보..

검푸른 녹 제거하자 수천년 전 한반도 생활상

가운데 있는 세로 방향의 무늬 띠로 인해 좌우로 나뉜 공간에 자세히 보면 그림들이 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머리 위에 긴 깃털 같은 것을 꽂고 발가벗은 채로 밭을 일구는 남자, 괭이를 치켜든 사람, 항아리에 무언가를 담고 있는 여자가 보인다.  밭을 가꾸어 수확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한 듯싶다. 뒷면엔 둥근 고리가 달려 있는데,  여기엔 두 갈래로 갈라진 나뭇가지 끝에 새가 한 마리씩 앉은 그림이 있다. 길이 13.5㎝에 불과한 이 청동유물은 기원전 4세기 청동기 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농경문화를 표현한 그림이 있다고 해서 ‘농경문청동기’로 불린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수된 것은 1969년 8월 5일. 대전의 상인이 고물상에게 구입했던 게 서울  상인을 거쳐 당시 돈 2만8000원에 넘어왔다. ..

♧어딘가 어색해서 더 끌리네, 순백 달항아리

청자는 조선 초기가 되면 표면에 백토를 발라 만드는 분청사기로 바뀌면서  전국적으로 생산됐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더 높은 온도(1200도 이상)에서  구워낸 희고 단단한 백자가 조선시대를 특징짓는 자기가 됐다. 조선 백자는 단아하고 잘생긴 형태와 담백하고 너그러운 곡선을 지녔다.  같은 흰색이라도 순백, 유백, 회백, 설백, 청백 등으로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조선은 백자를 왕실 도자기로 선택하고, 유교적 이상을 담은 백자를 만들기 위해  1467~1469년 경기도 광주에 관요를 세웠다. 그릇 굽 안바닥에 ‘천(天)’ ‘지(地)’  ‘현(玄)’ ‘황(黃)’ ‘좌(左)’ ‘우(右)’ 등의 글씨를 새겨 관리하기도 했다.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1637)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제시대 최초 발굴된 '신라 금관'의 주인공은?

그냥 척 봐도 국보다. 휘황찬란 얇은 금판을 오려 만든 테두리 위에 한자 날 출(出)자처럼 생긴 장식을 세웠다. 양쪽으로 사슴뿔 같은 장식도 있다. 이 장식에 굽은 옥(곡옥, 曲玉)과 동글납작한 금판 구슬(영락, 瓔珞)을 규칙적으로 배열했다. 테두리 앞면에 길게 늘어뜨린 두 금줄이 있는데 이 장식 끝에 달린 초록색 옥엔 금빛 모자까지 씌웠다. 형태건, 색상의 조화건 신라 금관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이 금관은 일제강점기였던 1921년 발견됐다. 어린 아이들이 작은 구슬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본 일본 경찰은 그 구슬들이 나온 곳으로 갔다가 주택 확장공사 현장에서 나뒹구는 ‘왕릉급’ 유물들을 목격했다.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정식 조사에 착수한 결과 거대한 고분에서 순금 제품과 토기류, 청동기류, 옥류, 무기..

말 탄 두 사람, 어린 왕족 사후세계 길잡이였나

역시 교과서에서 만났을 국보다. 기마인물형(말 탄 사람 모양) 토기 2점은 쌍으로  출토됐는데, 사람과 말의 차림새에서 신분 차이가 보여 각각 주인상과  하인상으로 이해됐다. 주인상은 머리에 관모(冠帽)를 쓰고 갑옷을 걸친 게 귀족으로 보인다. 오른쪽 허리춤에  칼을 차고 늠름하게 말을 타고 있다. 말에도 안장, 재갈, 발걸이 등이 완벽하게 표현됐고 말띠꾸미개[운주(雲珠)]와 말띠드리개[행엽(杏葉)]을 달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인상은 머리에 상투를 틀어올려 건(巾)을 썼고, 입은 옷도 장식 없이 소박하다.  올라탄 말은 크기가 작고, 말갖춤은 주인상의 것과 비슷하지만 말띠드리개 같은 장식이 없이 단순하다. 출토 당시엔 하인상이 앞에 있고 주인상은 그 뒤를 따라가는 것처럼  나란히 놓여 있었다고 한다. ..

◐은은한 비취색... 불과 흙의 조화 '상감청자'

우리나라에서 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고려 초 10세기 무렵이다.  초기의 가마들은 고려 수도 개경(오늘날의 개성)에 가까운 중서부 지역에 있었지만  11세기에 접어들면서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 두 지역을 중심으로  청자를 생산했고, 제작 기술도 더욱 정교해졌다. 11세기 중엽부터 눈에 띄게 발전한 고려자기는 12세기에 절정의 경지에 이르렀다.  고급 기물은 다양한 무늬로 아름답게 꾸몄고, 그릇과 같은 일상용품과 기와·타일 같은  건축자재도 청자로 만들게 됐다. 특히 유약이 은은한 비취색을 띠는 ‘비색(翡色)  청자’를 완성하고 표면에 서로 다른 흙을 집어넣어 무늬를 표현하는 ‘상감(象嵌)’ 기법을 개발함으로써 도자 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달리 고려청자가  시대·국적을 불문하고 칭송받는 게 아니..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霞帔帖)'

[노을 하(霞), 치마 피 帔, 문서 첩(帖)]  "하피첩(霞帔帖)"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소책자'이다.  2005년에 수원의 어느 모텔 주인이 파지를 마당에 내다 놓았는데,  폐품을 모으는 할머니가 지나가다가 파지를 달라고 했다.  모텔 주인은 할머니 수레에 있던 이상한 책에 눈이 갔고,  그는 책과 파지를 맞 바꿨다.  그리고는 혹시나 하고 KBS' 진품명품'에 내어 놓았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그 책을 보는 순간 덜덜 떨렸다. 라고 했다.  "진품명품" 현장에서 감정가 1억원을 매겼고, 떠돌던 이 보물은 2015년에  서울 옥션 경매에서 7억 5,000만 원에 국립민속박물관에 팔렸다.  하피(霞帔)는 옛날 예복의 하나다.  '붉은 노을빛 치마'를 말한다.  다산은 천주교를 믿었던 죄로 전남 강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