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예술 /우리 문화재 200

◐은은한 비취색... 불과 흙의 조화 '상감청자'

우리나라에서 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고려 초 10세기 무렵이다.  초기의 가마들은 고려 수도 개경(오늘날의 개성)에 가까운 중서부 지역에 있었지만  11세기에 접어들면서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 두 지역을 중심으로  청자를 생산했고, 제작 기술도 더욱 정교해졌다. 11세기 중엽부터 눈에 띄게 발전한 고려자기는 12세기에 절정의 경지에 이르렀다.  고급 기물은 다양한 무늬로 아름답게 꾸몄고, 그릇과 같은 일상용품과 기와·타일 같은  건축자재도 청자로 만들게 됐다. 특히 유약이 은은한 비취색을 띠는 ‘비색(翡色)  청자’를 완성하고 표면에 서로 다른 흙을 집어넣어 무늬를 표현하는 ‘상감(象嵌)’ 기법을 개발함으로써 도자 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달리 고려청자가  시대·국적을 불문하고 칭송받는 게 아니..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霞帔帖)'

[노을 하(霞), 치마 피 帔, 문서 첩(帖)]  "하피첩(霞帔帖)"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소책자'이다.  2005년에 수원의 어느 모텔 주인이 파지를 마당에 내다 놓았는데,  폐품을 모으는 할머니가 지나가다가 파지를 달라고 했다.  모텔 주인은 할머니 수레에 있던 이상한 책에 눈이 갔고,  그는 책과 파지를 맞 바꿨다.  그리고는 혹시나 하고 KBS' 진품명품'에 내어 놓았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그 책을 보는 순간 덜덜 떨렸다. 라고 했다.  "진품명품" 현장에서 감정가 1억원을 매겼고, 떠돌던 이 보물은 2015년에  서울 옥션 경매에서 7억 5,000만 원에 국립민속박물관에 팔렸다.  하피(霞帔)는 옛날 예복의 하나다.  '붉은 노을빛 치마'를 말한다.  다산은 천주교를 믿었던 죄로 전남 강진으로..

호암미술관 고미술 기획전에 전시된... '백제의 미소'

호암미술관 고미술 기획전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누적 관람 6만여명, 16일 폐막  해방 후 처음 국내에서 공개된 백제 불상, 전 세계에 단 6점 남아있는 고려 나전 경함, 미국에서 날아온 16세기 조선 왕실 불화···. 이 귀한 작품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세계에 흩어진 불교미술 걸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요즘 고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개막 60일만에 하루 평균 1000여 명, 4일까지 누적 관람객 6만1300명을 기록했다. 폐막을 열흘가량 앞두고 소셜미디어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이번에 가면 다시 못 볼 작품들”이라는 관람 후기가 연일 올라온다. (중략) (조선일보..

안중근 미공개 유묵, 경매서 13억원 낙찰…

독립유공자 후손 기업이 구입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27일 경매에서 13억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시작가 6억원에 출품돼 13억원에 낙찰됐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의미의 이 유묵에는 안 의사의 수인(手印)과 함께 1910년 3월 뤼순(旅順) 감옥에서 썼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낙찰자는 한미반도체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회사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회장은 생전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애국정신을 ..

장진욱의 그림... "공기놀이"

어린 시절 아들 방에 오래 걸어뒀던 그림이에요. 이건희 컬렉션의 첫 전시 ‘한국미술명작’을 보러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이 그림 앞에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다. ‘공기놀이’ 얘기다. 다가가 화가의 이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장욱진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평생 까치와 나무와 가족을 공책만 한 화폭에 담으며 “작은 것들을 친절하게 봐주라”던 장욱진이다. 언제 이런 낯선 그림을 그린 걸까? "지금 5학년인데 졸업을 하고는 미술학교로 가겠다고 하니, 앞으로 기대할 바가 있을 줄 압니다." 1938년 장욱진(1917~90)이 전조선 학생미술전람회 중등부에서 특선, 그중에서도 최고상에 꼽혔을 때 양정중 미술부 지도교사가 신문에 한 인터뷰다. 86년 뒤, 제자가 이렇게 사랑받는 화가가 될 ..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서 쓴 미공개 유묵, 경매에 나온다

안중근,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1910). 34×135cm. 1910년 3월,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며칠 전에 쓴 유묵(遺墨)이 국내 경매에 나왔다.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갖고 있던 이 유묵은 그간 국내 학계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 주목된다. 서울옥션은 19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하는 제176회 미술품 경매에 안 의사가 쓴 유묵 ‘용호지웅세 기작인묘지태 (龍虎之雄勢 豈作蚓猫之態)’를 출품한다고 밝혔다.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견하겠는가”라는 내용으로, “경술년 삼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장과 함께 손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

조선 왕실 행사에 썼던 '달항아리', 35억에 경매 나와

국보급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24일 열리는 10월 경매에 18세기 전반 백자 대호가 출품됐다”고 밝혔다. 시작가 35억원. 지금까지 국내 경매사에서 거래된 달항아리 중 최고 기록은 2019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된 백자 대호다. 낙찰만 되면 국내 달항아리 경매가 최고 기록을 깨는 것이라 주목된다. 서울옥션 측은 “풍만한 양감과 꾸밈없는 형태, 유백색 피부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높이 47.5㎝에 이르는 큰 크기에도 전체적인 비례가 적당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흔히 달항아리로 불리는 조선 시대 백자 대호 중 40㎝ 이상 크기는 주로 왕실 행사에 사용됐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 국보로 지정된 작품은 3점뿐이고, 보물까지 포함해도 20여 점에 불과..

광화문월대 복원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장소, ‘나도 한 번 가보자’ 주말 관광객 끊임없이 이어져 지난 15일 복원된 광화문 월대와 현판으로 일제강점기 때 철거와 훼손을 당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가 100여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했다. 월대는 궁궐 정전과 같이 중요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臺)로, 과거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장소로 쓰였다. 한편 월대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설치 등으로 훼손된 후 차도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9월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가 집중발굴 작업을 벌여 일제강점기 때 파괴, 훼철된 옛터를 드러냈다. 발굴조사 당시 월대 전체 규모는 남북으로 48.7m, 동서로 29.7m에 달하며 광화문 중앙문과 이어지는 어도지 기초시설 너비는 약 7m에 달한다. 특히 궁궐 ..

몽유도원도에 필적… 15세기 산수화 日서 발견

뒤늦게 조선시대 걸작으로 드러나 조선 15세기 산수화 ‘방곽희추경산수도(倣郭煕秋景山水圖)’. 세로 108.1㎝, 가로 86.2㎝. /후쿠오카시미술관 조선 전기 회화의 금자탑이라 불리는 안견의 ‘몽유도원도’(1447년)에 필적할 만한 15세기 걸작 산수화가 일본에서 공개됐다. 일본 후쿠오카시미술관에서 지난 13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열리는 ‘조선 왕조의 회화-산수·인물·화조’ 특별전에서다. 미술관은 “최근 연구가 진전돼 지금까지 중국 회화로 인식됐던 회화 중에 조선 왕조 회화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새로 발견된 작품을 포함해서 조선 왕조 회화 44점을 산수도, 인물도, 화조도로 나누어 장르별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장진성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회화사)는 “일본인 개인 소장..

폭 2.5m 높이 4.2m… 日 박물관에 나온 압도적 고려 불화

현존 최대 고려불화인 일본 사가현 가라쓰시 가가미진자 소장 ‘수월관음도’(1310년). 세로 419.5㎝, 가로 254.2㎝. /규슈국립박물관 “아,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답네요.” 높이 4m 넘는 불화에 압도된 관람객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온 세상 중생의 고난을 보살핀다는 자비(慈悲)의 관음보살이 비단 화폭 속에서 빛나고 있다. 호화로운 금박 무늬에 붉은 치마, 시스루 같은 투명 베일을 온몸에 두른 고혹적 자태, 달빛 아래 바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진리를 구하는 선재동자를 내려다보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다. 현존 최대(最大) 고려 불화인 일본 사가현 가라쓰(唐津) 가가미진자(鏡神社) 소장 '수월관음도'(세로 419.5㎝, 가로 254.2㎝)가 전시장에 걸렸다. 일본 후쿠오카현 규슈국립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