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고려 초 10세기 무렵이다. 초기의 가마들은 고려 수도 개경(오늘날의 개성)에 가까운 중서부 지역에 있었지만 11세기에 접어들면서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 두 지역을 중심으로 청자를 생산했고, 제작 기술도 더욱 정교해졌다. 11세기 중엽부터 눈에 띄게 발전한 고려자기는 12세기에 절정의 경지에 이르렀다. 고급 기물은 다양한 무늬로 아름답게 꾸몄고, 그릇과 같은 일상용품과 기와·타일 같은 건축자재도 청자로 만들게 됐다. 특히 유약이 은은한 비취색을 띠는 ‘비색(翡色) 청자’를 완성하고 표면에 서로 다른 흙을 집어넣어 무늬를 표현하는 ‘상감(象嵌)’ 기법을 개발함으로써 도자 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달리 고려청자가 시대·국적을 불문하고 칭송받는 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