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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서 딱 한 번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님의 서거일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입니다. 평상시와 같이 학교에 갔다 돌아와서 "학교 다녀왔습니다"라고 하려는데 ~ 툇마루 끝에서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는 그리도 서럽게 눈물을 흘리시는 겁니다. 과묵하시면서도 엄격하셨던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본 터라 놀라고 당황되어 뒷걸음질 쳐서 안채 엄마에게 달려갔습니다. 엄마 또한 부엌 아궁이 앞에서 울고 계신 겁니다. "엄마 왜? 울어요? 무슨 일이에요?"라고 질문을 하니 "아이고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돌아가셨다"라고 하면서 곡소리 가까운 울음소리로 목 놓아 울던 모습이 지금도 귓전에 기역이 납니다. 그때는 내가 어려서 우리 부모님께서 왜 그리 서럽게 울으셨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