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7대 상(常)놈
어린 시절에 들었던 말 중에 조선의 7대 상놈이 ‘천방지축마골피 (天方地丑馬骨皮)’ 라는 설이 있었다. 이 중에 ‘천(天)’은 무당이요, ‘방(方)’은 목수, ‘지(地)’는 지관, ‘축(丑)’은 소를 잡는 백정, ‘마(馬)’는 말을 다루는 백정, ‘골(骨)’은 뼈를 다루는 백정, ‘피(皮)’는 짐승의 가죽을 다루는 백정이라 하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근거 없는 호사가들의 낭설에 불과하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천민에게는 애초부터 ‘성(姓)’이 없었다. 특히 천민 중에 노비는 삼월에 태어나면 ‘삼월이’ 오월에 태어나면 ‘오월이’ 하는 식으로 주인이 제 맘대로 작명하였다. 천민에게는 성씨 자체가 없었으니 당연히 족보랄 것도 없었다. 전 국민이 성을 갖게 된 것은, 신분제를 폐지한 ‘갑오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