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 사유서 내란죄 철회도 문제 짜장면 시켰는데 단무지만 오면 먹겠나"
더불어민주당이 부정선거 관련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공무원시험 한국사 강사
전한길(55)씨를 구글에 신고한 데 따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전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라의 혼란은 선관위가 초래했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이 “일벌백계 하겠다”면서
신고 조치한 것이다. 그러자 전씨는 주말인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탄핵반대 집회에 나와
“선관위를 비판했는데 어째서 민주당이 고발하느냐”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전씨는 26~27일 이틀간 진행된 본지 인터뷰에서 “내가 가만히 있으면
학생들까지 당하겠다 싶어서 거리로 나간 것”이라고 했다.
전씨는 서울 노량진 메가스터디에서 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상대로 한국사를 강의해왔다.
공시생 사이에선 ‘일타 강사’로 불린다. 그런 전씨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튜브 채널에
정국과 관련한 영상을 종종 올리고 있다. 지난 19일 게시한 부정선거 관련 영상은 조회수가
340만회에 달한다. 이로부터 사흘만인 지난 22일 민주당은 “(자체 내란선동·가짜뉴스
신고사이트인) ‘민주파출소’에 186건의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이 영상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이 ‘일벌백계’하겠다고 한다.
“그것이 나를 거리(장외집회)에 나오게 한 이유다. 비상계엄 이후 50일 가까이 지났고,
국민들은 민주당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게 됐다. 카카오톡 검열 하겠다고 사람들 겁주고,
자기네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고 ‘여론조사 관리법’까지 만든다고 했다.
대관절 민주당이 임금님이냐.
거기에다가 저마저 (신고)당했다. 민주당이 학생 가르쳐 온 전한길 같은 사람까지 신고한다면,
자기들 마음에 안 든다고 누군들 못 걸겠나. 이러다간 남들도 나처럼 당하겠다 싶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거다. 왜 전한길이 일벌백계 당해야 하나.
이제는 그들이 답해야 한다.”
―부정선거는 실체가 있는 것인가.
“부정선거로 뭐가 어떻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투표의 투명성·공정성을 높이자는
건데 다들 죽어라 달려드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나도 예전에는 음모론이다, 낙선한 사람들의
하소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전투표, 재외국민투표에 대해 유권자들이 미심쩍어 하지 않나.
저 뿐만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어준씨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런 차원에서
부정선거 의혹도 제기한 것이다. 여야(與野) 떠나서 이 참에 국민적 의혹을 털고 가면 선관위도
명예회복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내가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올렸더니, 선관위 공보관이 전화
와서 20분 넘게 통화했다. 그래서 선관위에 이번에 검증 한번 받아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자기네들은 이미 다 공개했다고만 하더라. 똑 같은 면피성 얘기만 반복한다는 인상이었다.”
―”비상계엄은 미친 짓”이라고도 했었다.
“지금도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에는 명확히 반대한다. 처음엔 나도 아무 일 없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 갑자기 무슨 비상계엄이냐 싶었다. 당시엔 국민 90% 이상이
‘이게 뭐냐’ 싶었을 거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왜 그랬을까 궁금해 했을 것 아니겠나.
그걸 찾아보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실체’를 알아버렸다.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내려갔는데, 지금은 50%까지 갔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국민들이 어떤 실체를 알았다는 건가.
“대통령이 왜 그랬는지는 그 배경을 알아버렸다는 거다. 먼저, 민주당이 무차별 예산삭감이다.
대통령실 특수활동비를 0원으로 만들었다. 그 다음에 검찰·경찰 특활비도 0원이다. 군 초급간부
처우개선 예산까지 깎은 것을 보고 정말이지 충격 받았다. 예산안을 올릴 때 각 부처에서
근거를 가지고 얼마나 신중하게 하겠나. 그런데 야당에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삭감했다. 이건 정부가 일을 못하게 완전히 행정부를 마비시키는 거다. 국회의원처럼 대통령도
국민이 일하라고 뽑았다. 그런데 대통령실 특활비 0원? 이건 일하지 말라는 거 아니냐.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
―거야(巨野)의 줄탄핵도 비판했는데.
“민주당이 정부 인사들에 대해서 29번이나 탄핵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알게 됐을 거다.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다. 자기네들 비리 조사할까 봐 감사원장 탄핵한 거 아니냐. 중앙지검장은
왜 탄핵했겠나. 이재명 대표 수사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방송통신위원장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탄핵부터 했다. 그 뒤에도 대통령을 탄핵하고, 한덕수 권한대행까지 탄핵했다. 지금은
대행의 대행(최상목 경제부총리 권한대행)까지 자기 말 안 들으면 탄핵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그걸 보면서 이건 뭐지? 그럼 국가는 누가 운영하라는 건가? 민주당은 나라가 망하도록
하겠다는 뜻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체포과정은 어떻게 보나.
“내란 범죄는 경찰만 수사하도록 되어 있는데,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나섰다. 공수처가 직권남용을 수사하다가, 내란도 수사할 수 있다고 우기는데 저는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또 공수처에선 영장발부를 원칙적으로 중앙지법에서 받아야 하는데 굳이 굳이
서부지법으로 갔다. 알고 보니까 서부지법 영장판사가 우리법 연구회, 공수처장이 국제인권법
연구회 출신이었다. 그제야 공수처가 왜 그랬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체포과정도 문제다.
대통령 관저는 경호처 허락 없이는 출입할 수가 없다. 상식 아닌가. 비상계엄 때 대통령이
국회(본청)에 투입된 병력에 280여명인데, 경찰이 대통령 한 명 잡으려고 1000명도 넘게
동원했다. 이 광경이 전 세계에 다 보도됐다. 국격을 무너뜨리고 대통령을 망신주기 위한
의도 아닌가. 이게 오히려 내란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는 것이다.”
ㅡ검찰이 결국 대통령을 구속 기소했다.
“유창종 전 중앙지검장이 ‘적법성 등의 문제에도 공수처가 송부한 그대로 구속 기소한 것은
검찰이 스스로 존재가치를 포기했다’고 했다. 내 생각도 똑 같다. 시간이 지나면 불법 수사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모두 책임을 지게 될 걸로 본다.”
―그래도 사법부는 신뢰해야 하지 않나.
“저도 대통령이 체포됐을 때 이제는 시위하지 말고 판결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헌재(헌법재판소)는 과연 어떤가. 헌재는 국가안정을 위해서 대통령 탄핵심판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한다. 그걸 보면서 저는 그 전에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수많은
탄핵들을 생각했다. 그 탄핵들을 헌재는 왜 빨리 진행을 안 했지? 헌재는 방통위원장, 감사원장,
중앙지검장까지 29번 탄핵한 것은 ‘국가안정’과는 무관하다고 보는 건가 되묻고 싶다.
국회 탄핵소추단이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한 것도 문제다. 내란죄 철회를 먼저 헌재가
권유했다는 의혹이 있다. ‘내란죄’라고 해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도 가결한 것 아닌가. 그런데
나중에 그걸 빼버리겠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나. 짜장면(내란죄)시켰는데 짜장을 빼버리고
단무지만 내오면 당신 같으면 먹겠나. 지금 국민들 심경이 그렇다.
근본적인 내란죄가 빠졌으니 헌재에서 기각하고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재의결 하는 것이 맞지
않나. 그게 원칙이고 상식이다. 그 당시 내란인줄 알고 (탄핵안에)찬성표 던졌지만, 내란죄 빼면
찬성 못하겠다는 의원들도 있을 거 아닌가. 그런데도 민주당과 헌재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왜 그걸까. 그 질문에 이재명이란 이름 석자만 집어넣으면 모든 퍼즐이 한번에 풀린다.
이 대표가 대선 앞당겨서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 되겠다는 걸로 생각하면 탄핵 이후 벌어진
모든 일이 설명 된다는 얘기다.”
―이런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어디까지나 상식선에서 이야기하는 거다. 제가 탄핵에 반대하니까 극우다, 파시스트다,
내란공범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국민 절반이 다 내란공범이고 그 사람들 다 감옥에 집어넣겠다는
건가. 어떤 사람들은 전한길이 돈 벌려고 저런다고 하지만 저는 강사로서 연봉 60억원 포기하고
얘기하는 거다. 유튜브 구독자? 내 유튜브로 버는 수익은 전액 편집자가 가진다. 전한길 저러다가
정치한다고 하는데 저는 절대로 선출직에 안 나간다. 그런 걱정 마시라.”
―장외집회에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출신이라고 밝혔다.
“나는 나름대로 솔직하게 살아왔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진보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그 이후에는 한미 FTA체결하고 이라크에 파병했다.
그런 실용주의가 좋았던 거다. 나는 윤 대통령을 맹종하는 사람이 아니다. 의료파업
할 때 ‘뭐 하는 짓이냐’라고 비판했고, 김건희 여사 문제제기도 했다.
나더러 좌파니 우파니 하는데 나는 상식파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사 강사가 탄핵반대 집회에 나온 배경이 뭔가.
“저는 26년간 2030세대를 가르쳐왔다. 그들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참을 수가 없었다.
제 인터넷 카페는 ‘우리 세대 마음 알아줘서 고맙다’는 응원도 있고 반대로 악플도 달린다.
모든 의견을 존중한다.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좋아서 이러는 게 아니다.
지금은 나라에 대통령도 없고 국무총리도 없지 않나. 국방장관도 없고 경찰청장도 없다.
국민들이 불안해서 살겠나.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이다. 저를 향한 공격은 얼마든지 좋다.
민주당에서 또 신고가 들어오면 그때마다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겠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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