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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도 <늙어야> <제멋이 난다> / 법정스님

김정웅 2024. 6. 14. 07:26

법정스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늙어보지 못하고 세상을 일찍 
떠난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늙었다는 것은 오래 살았다는 것이고 
<사랑>과 <기쁨>과 <슬픔>의 파란만장(波瀾萬丈)한 
난관을 모두 이기고 살아 왔다는 것이다.  
 
늙음은 <사랑>과 <정(情)>을 나누며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시간은 삶의 기회이며 진정한 축복이다.   
시간은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많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많이 즐겁게 살 수가 있고, 많이 살았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슨 일을 선택하여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진정한 축복(祝福)이다.  
 
고운 마음으로 바르게 열심히 살아온 모든 노인들에게는 
늙음은 더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며 축복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젊을 때처럼 살고 싶어하면 
오늘이 불행(不幸)해진다.  
 
젊을 때처럼 몸이 빠르지도 않고 변화에 적응도 잘 안되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은데 예전처럼 살고 싶다며 
옛날에 잘 나갔을 때를 생각하면 현재의 삶이 우울해져요.
 
나이 들어가는 게 괴로운 걸까요?  
아니에요. 나이가 좀 들어야 인생의 맛을 알잖아요.  
 
젊었을 때는 미숙(未熟)했지만 나이 들면 경험이 많아져서 
원숙(圓熟)한 <맛이> 있어요.  
 
술도 익어야 제 맛이 나고, 된장도 숙성해야 맛이 나고,
밥도 뜸이 들어야 맛이 있듯이......
인생도 늙어야 제 멋이 난답니다. 

- 법정 스님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