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내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92년 독립 유공자를 선양(宣揚)하기 위해 시작된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 전 대통령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 제도에 따라 매년 12명 이상의 독립 유공자가
선정돼왔다. 김구 주석,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 두 차례 중복 선정된 1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463명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도 12명 포함돼 있는데, 이제야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됐다는 사실에 놀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지휘한 최고 책임자였다.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한 미국의 윌슨 대통령을
상대로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미국의 소리(VOA)’ 한국어 단파방송을 통해 반일
정신을 고취하며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해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원순 선생의 대표적인 공적이 ‘이승만과 손잡고 대한인동지회를 이끌다’였다.
이승만이 30년 넘게 ‘이달의 독립운동가’에서 배제된 것은 우리 사회에 ‘이승만 없애기’
현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좌파 세력에게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한미 동맹 결성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이승만은 눈엣가시 같은
인물이다. 그래서 이 전 대통령을 ‘친일파의 거두’ ‘독재자’로 몰아가며 기념관도 짓지
못하게 해왔다. 2019년 문재인 정부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서울 도심에 10명의 독립운동가 초상화를 내걸면서 이승만을 제외했다.
2021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미 하와이를 방문, 독립유공자들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하면서 행한 연설에서 하와이를 기반으로 수십 년간 독립운동을 한 이승만은
언급하지 않았다.
뒤늦게 보훈부가 이승만의 독립운동 공적 선양에 나선 것을 계기로 그의 일제시대
활동과 역사관, 앞날을 내다본 사상이 재평가되며 복원돼야 한다.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그의 동상을 국가를
상징하는 적절한 장소에 세우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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