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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온 편지…80세 여사 "K방산에 유산 13억 써달라"

김정웅 2023. 11. 9. 01:01

강춘강 여사

 

지난 8월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박종승 소장 사무실에 해외에서 온 편지 한 통이 
전달됐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소인이 찍혔다.

 

평소 소장실엔 ‘ADD와 협력하고 싶다’라거나 ‘ADD에 납품하고 싶다’는 내용의 우편물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당시 수상한 해외 우편물 신고가 잇따랐던 때였다. 
그런데도 무엇에 끌린 듯 소장실 비서가 편지를 열었다.

‘박종승 소장님께 드립니다. 제 이름은 강춘강입니다. …. ’ 이렇게 시작한 편지에서 

강춘강(80) 여사는 손글씨로 유산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한국의 방위사업 

발전을 위해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7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ADD에 기부약정서를 전달했다.

 

지난 8월 강춘강 여사가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 소장 앞으로 보낸 편지

 

 

강춘강 여사가 6일 서울 용산 로카우스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강 여사를 6일 만나 기부 이유를 물어봤다.

.
Q. 왜 기부를 결심했나.
A. 미국에선 나이가 들면 유언장을 미리 작성하면서 유산을 어떻게 쓸지 정하는 문화가 있다. 
    나도 유언장을 고민하던 중 한국의 무기가 폴란드에 많이 수출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너무 반가웠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려면 ADD의 국방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늘 생각했다. 그래서 사후에 받게 될 개인연금 전액을 ADD에 기부하겠다고 결심했다. 
    내 돈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보다는 한국을 지키는 데 쓰이길 바란다.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