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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野壇法席)

김정웅 2016. 5. 11. 15:19

                   ◆야단법석(野壇法席)





옛날에

스님 한 분이 걸망을 짊어지고

들길을 휘적휘적 걸어갔다.


그 때

들판에서 일하던 농부 하나가

스님 뒤를 쫓아가서는

스님 옷자락을 꽉 붙잡고

법문 한마디를 들려주십사 통사정을 했다.


스님의 허락이 내리자

농부는 들판에

흙을 높게 쌓아서 법석을 마련하였다.

교단이나

절의 법상처럼 들판에다 단을 쌓고

스님이

법을 설할 자리를 만든 것이다.


말하자면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야단법석'을 만들어 놓고

스님이 법문을 한다하면

인근 들판에서 일하던 농부들이

너도나도 모여들어서

사람들이 와글와글하였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여들면

무슨 '야단법석이 났냐'

이런 말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