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쏜 화살을 쫓아 어느덧 마지막 달까지 왔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이 올해의 끝을 실감케 합니다. 하루는 스물네 시간 한 달은 삼십일일 년은 열두 달 정리 상자처럼 나누어져 있는 삶의 틀의 마지막 칸에 이제 들어섰습니다. 연초에 처음 계획하고 희망하여 힘차게 시작한 삶의 여정 첫째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칸마다 사랑을 채웠을 테고 어떤 때는 칸마다 욕심과 아집을 채웠을 테고 어떤 때는 아무것도 못 채운 채 빈칸인 채로 흘려보냈을 겁니다. 이제 되돌아가서 아쉬움을 담을 수는 없어도 무엇이 넘쳤고 또 어떤 것이 부족했는지는 지금 들여다볼 수는 있습니다. 시리고 아팠던 날들은 나를 나답게 키워 주었으며 또한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바라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