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연기대상을 받은 이순재 배우의 수상 소감이 화제였다. 그는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고 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상, 이 귀한 상을 받게 됐습니다. 육십 먹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예요”라면서 공로상이 아님을 힘주어 덧붙였다. 웬만큼 나이가 차면 으레 주는 게 공로상인 현실에서 아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받았으니 힘주어 덧붙였을 터다. 그의 소감을 들으며 유독 맘에 와 닿는 대목이 있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됩니다” 라는 대목에서였다. 2023년에 그가 들려준 연기 철학이 겹쳐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연극 ‘갈매기’의 출연은 물론이거니와 연출까지 맡은 터였다. “연기를 예술 창조의 영역으로 만드는 바탕이 연극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