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 삶의 가치

김정웅 2024. 7. 29. 08:01

 

한 신사가 세상을 사는 방법을 생각하며, 비를 맞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가 지하철 입구에 다다르자, 조그만 여자 아이가 우산을 팔고 있었습니다.

"우산 하나가 얼마니?"

"5천 원이요." 

"그럼 저건" 하고 몇 개 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고급스러운 우산을 가리키자, 
아이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장사를 하면서 가격을 모르면 어떡하니" 라는 눈으로 바라보던 그에게 "엄마가 
하시던 장사인데, 아파서 제가 대신 팔고 있어요."라고 말 끝을 흐렸습니다. 

겸연쩍어하는 아이를 보며 그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저 아이에게 닥친 슬픔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는 없을까? "

이제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이자, 장사를 마친 아이는 지하철 계단에 있는 
노인에게 천원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리어카에 빈 박스를 가득 실은 

할머니의 리어카를 고사리 손으로 밀어주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베푸는 사랑 때문에 한층 더 커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물음표가 가득했던 자신의 삶에 해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그 신사는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은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 그 신사는 가난한 마음을 채워준 그 아이에게 
우유 하나를 사서 건네주었습니다. 

그가 건네준 우유를 들고 있었던 아이는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낮선 
노숙인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네가 먹지, 왜?"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에게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저보다 더 필요할 것 같았어요." 라며 계면쩍은듯 
웃음으로 답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줄 아는 이 아이를 보며 
그는 생각했습니다.

"누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그 작은 공간이, 다른 이에게 큰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이 아이가 깨닫게 해주는구나..." 라는 감동이 밀려와 
그의 마음을 밝게 해주었습니다.

"우산 하나 줄래?"

5천원짜리 우산을 하나를 산 그는 5만 원짜리 지폐 1장을 건네주고 
일부러 급하게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음 날 '돈을 찾아 가세요.' 라는 푯말이 지하철 입구에 

써 붙여져 있었습니다. 

며칠 후 가랑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에 그 아이의 말을 떠올리며, 
지하철 입구를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 자리에서 어김없이 그 아이는 우산을 팔고 있었습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 하고 그가 다가 가자, 

그를 본 아이는 반갑게 웃어보이며 4만 5천원이 든 비닐 봉지를 

꺼내 내밀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아저씨 저번에 돈을 잘못주셨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아이의 손을 내려다보며 "진정한 행복은 많이 가진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홀로 핀 꽃처럼 순수한 아이를 보며,  
"그건 신(神)의 선물이란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면 
아름답고 감동적인 일들을 주변에서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많고, 큰 것에서가 아니라 작고, 초라해 보이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서 입니다. 

그런 일들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제시하고, 
가슴 벅찬 감동을 선물합니다. 

진정한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면서 말입니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