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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미용고등학교 병설 성인반 학예회를 다녀와서

김정웅 2019. 12. 20. 19:54


오늘은 나에게 매우 가슴 뿌듯함을 안겨다 준 날이다


우리 6남매는 옛날에 보리고개를 알고 자란 세대들로 위로 아들 둘에

아래로 네명의 여동생을 두었는데 그 중에 첫째와 둘째는

시골에서 초등학교 밖에는 나오지 못했었다.


그렇게 부모님 덕도 보지 못하고 자란 첫째 여동생이 69세가 되던 해에 중학교를

가더니 어느새 고등학교를 가고, 명년 2월에는 졸업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학예회를 하는 날이라고 해서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지하철로 서면까지 와서 택시를 타고 학교를 찾아갔다.


성인반 총학생회 회장인 동생은 학예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오빠인 저로서는 한없이 자랑스럽고 대견할 뿐아니라 어려운 생활에 

고생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


그런 여동생이 명년이면 74세가 되는데도 또 대학까지 간다고 한다.

그래서 할말이 없고 그저 한없이 고맙고 대견한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