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시아 작가로서는 2012년
중국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적 기준 노벨상을 받은 아시아 작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일본), 오에 겐자부로
(1994년‧일본), 모옌(2012년‧중국) 등 3명에 불과하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
(약 13억4천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 씨는 1970년 전남 광주시 중흥동에서 태어났다.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강은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삶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탐구해 온 작가로 꼽힌다.
채식주의자 외에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2014)’,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희랍어 시간(2011)’ 등의 작품이 있다.
한강의 가족은 문학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소설가 한승원 씨다. 한 씨 부녀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강의 오빠 한동림 씨 역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동생 한강인 씨는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해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린다. 한 강 작가의 남편은 문학평론가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다.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씨(왼쪽 두번째)가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맨 오른쪽),어머니 임감오씨, 남편이자 문학평론가이자 교수인
홍용희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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