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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북한 광산 여공, 통일 연구하는 국책연구원이 되다

김정웅 2024. 6. 30. 10:08

지난해 12월 탈북민 최초로 국책연구기관에 공채로 채용된 조현정 박사.

 

2003년 7월 31일. 태국 방콕 주재 일본대사관에 아이 두 명을 포함한 탈북민 
10명이 진입했다. 탈북민이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현지 외국 대사관에 
진입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이들은 일본에 망명 요청을 했지만, 일본 정부가 불허하면서 8월 23일 한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 내린 이들은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얼굴을 숨기기에 바빴다.

그런데 남자 아이의 손을 잡은 한 여성만은 달랐다. 카메라 앞에서 당당히 
얼굴을 내밀고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2023년 
12월 이 여성은 박사가 돼 통일연구원에 당당히 입사했다.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에 공채로 채용된 제1호 탈북민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통일연구원 인권연구실 조현정 부연구위원(49)의 얘기다. 북한에서 태어나 
한 달도 안돼 고아원에 보내졌고, 16세에 광산노동자가 됐던 그의 
운명은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바뀌었다.

(출처: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