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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왜 몰랐나 몰라

김정웅 2023. 8. 11. 06:31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며 원망도 미워도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 속에 모든 것이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왜 나만 모르고 살아 왔을까?..

낙락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 되어 살아도 좋을 것을...

​도랑물이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감나무 한 그루가 되면 그만이었던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둥바둥 살아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맘'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날 에는 왜 몰랐나 몰라...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이 순간처럼 새봄을 기다리는
'예쁜 맘'으로 살고 싶어라.

미움아, 배려야!
서로 이해하며 살아보렴!

오늘은 무조건! 무조건! 행복이 
주렁주렁!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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