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부터 ‘윈드'까지, 주목받는 ‘한국 할머니’
영화 ‘미나리(Minari)’ 속 할머니 ‘순자(윤여정)’는 어린 손주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 아칸소주(州)로 날아온다. 한국에서는 미국 아칸소로 가는 직항기가 없다.
댈러스 등 근처 대도시에서 한 번 이상 경유해, 수십 시간을 와야 한다.
고된 여정에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는 그는 가방에서 각종 봉지를 꺼낸다.
그 속에는 한국에서 가져 온 고춧가루와 마른 멸치, 한약재가 담겨 있다.
감격해 울먹이는 딸에게 그는 말한다. “야, 또 울어? 멸치 때문에 울어?”
지난 1일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그린다. 이 과정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이 ‘할머니’, 순자다. 우리보다 먼저 미나리가 개봉된 미국에서는
‘할머니가 영화 전체를 훔쳤다’(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매우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인물’(미국 잡지 필름메이커) 등 할머니 캐릭터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할머니의 사랑’은 그간 한국 대중문화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서사였다. 최근엔 이 사랑이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 할머니, 이른바 ‘K할머니’다. K할머니는 영어는 잘 못해도
가족들이 필요하다면 한국 음식 싸들고 바다를 건너고, 바쁜 부모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며,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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