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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날 '더위' 팔아먹었던 추억

김정웅 2021. 2. 26. 11:30

오늘이 정월 대보름 날입니다

옛날에는 정월 대보름 날에는 많은 놀이 중에서 '더위'를 팔아먹는

놀이가 가장 재미가 있었다고 지금도 생각이 선합니다. 

 

정월 대보름 날 아침에 누가 불러서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세요"라는 말을 듣게 되니까요...

 

그래서 정월 대보름 날 아침에는 누가 부르면

"너 나한테 더위 팔려고 그러지" 하면서 

절대로 대답을 하지 않았답니다...


나는 어릴 적 보름날 아침이면 일찍 큰집에 가서

집안일을 하고 계시는 큰 어머님 한테

"큰어머니!"하고 다정하게 부르지요

 

그러면 큰어머니께서 "오냐!"하고

 다정하게 대답을 하신답니다

 

그러면 나는 "큰어머니! 내 더위 사세요"하고 

큰어머니 한테 더위를 팔지요... 

 

그러면 큰어머니께서 "왜이 놈! 더위 팔 데가 없어서 
큰어머니한테 더위를 파느냐"고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저는 해!해! 하고 얼런 도망쳐 나오지요....

 

어린 시절의 이 철없던 추억을 나는 평생 

잊을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오늘따라 돌아가신 큰어머님 

생각이 더욱더 많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