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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훼란파(巢毁卵破)

조선 역사에서, 가장 많은 피를 흐르게 했던 왕은 태종(太宗) 이방원이었다. 방번, 방석 어린 형제는 물론 개국공신 정도전부터 처가 민씨 집안까지 완전히 도륙을 냈던 이방원이었다. 필자(筆者)는 지금도 그 잔인함에 차마 경어(敬語)를 쓸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왜 태종이라는 시호(諡號)가 붙었는지, 시호에 클 태(太)자가 붙는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를 이어 그 자식 이방원에게도 클 태(太)자가 붙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식이 아버지와 같은 반열에 오른 이유는 무엇인가를 알고 싶었다. 시호는 왕의 붕어(崩御) 이후, 후인(後人)들이 붙인다. 그러니까 후세의 인물, 즉 세종과 그 신하들은 이방원이 태조 이성계와 같은 동급의 왕이었다는 평가를 한 것이 분명하다. 이방원은 정도전과..

좋은 글 2024.03.01

봄의 전령 '매화'

매화 피어 천하에 봄이 오면 우리네 사람들은 探梅(탐매) 봄나들이를 떠나게 됩니다 매화의 梅(매)의 글자는 木+人+母의 세 글자가 결합된 會意字(회의자)로서 나무 중에서 어머니와 같은 나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나무 중에서 매화처럼 인간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고 또 인간으로 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나무도 흔하지 않을 것 입니다. 梅花는 새해가 되면 나무로서는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봄 소식을 전해 주고 눈 속에서 꽃을 피워도 마치 온화한 날씨인 양 그윽하고 은은한 향기를 발산합니다 차가운 밤 얼음이 얼어도 꽃 모양은 싱싱하고 색상은 선명합니다. 매화는 俗氣가 없어 고상하고 추울 때 일수록 더욱 아름다우며 格調(격조)높기가 남 다릅니다 찬바람 눈보라에 시달리면서도 한번 먹은 곧은..

좋은 글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