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예술 /우리 문화재 187

안중근 미공개 유묵, 경매서 13억원 낙찰…

독립유공자 후손 기업이 구입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27일 경매에서 13억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시작가 6억원에 출품돼 13억원에 낙찰됐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의미의 이 유묵에는 안 의사의 수인(手印)과 함께 1910년 3월 뤼순(旅順) 감옥에서 썼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낙찰자는 한미반도체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회사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회장은 생전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애국정신을 ..

장진욱의 그림... "공기놀이"

어린 시절 아들 방에 오래 걸어뒀던 그림이에요. 이건희 컬렉션의 첫 전시 ‘한국미술명작’을 보러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이 그림 앞에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다. ‘공기놀이’ 얘기다. 다가가 화가의 이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장욱진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평생 까치와 나무와 가족을 공책만 한 화폭에 담으며 “작은 것들을 친절하게 봐주라”던 장욱진이다. 언제 이런 낯선 그림을 그린 걸까? "지금 5학년인데 졸업을 하고는 미술학교로 가겠다고 하니, 앞으로 기대할 바가 있을 줄 압니다." 1938년 장욱진(1917~90)이 전조선 학생미술전람회 중등부에서 특선, 그중에서도 최고상에 꼽혔을 때 양정중 미술부 지도교사가 신문에 한 인터뷰다. 86년 뒤, 제자가 이렇게 사랑받는 화가가 될 ..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서 쓴 미공개 유묵, 경매에 나온다

안중근,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1910). 34×135cm. 1910년 3월,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며칠 전에 쓴 유묵(遺墨)이 국내 경매에 나왔다.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갖고 있던 이 유묵은 그간 국내 학계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 주목된다. 서울옥션은 19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하는 제176회 미술품 경매에 안 의사가 쓴 유묵 ‘용호지웅세 기작인묘지태 (龍虎之雄勢 豈作蚓猫之態)’를 출품한다고 밝혔다.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견하겠는가”라는 내용으로, “경술년 삼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장과 함께 손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

조선 왕실 행사에 썼던 '달항아리', 35억에 경매 나와

국보급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24일 열리는 10월 경매에 18세기 전반 백자 대호가 출품됐다”고 밝혔다. 시작가 35억원. 지금까지 국내 경매사에서 거래된 달항아리 중 최고 기록은 2019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된 백자 대호다. 낙찰만 되면 국내 달항아리 경매가 최고 기록을 깨는 것이라 주목된다. 서울옥션 측은 “풍만한 양감과 꾸밈없는 형태, 유백색 피부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높이 47.5㎝에 이르는 큰 크기에도 전체적인 비례가 적당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흔히 달항아리로 불리는 조선 시대 백자 대호 중 40㎝ 이상 크기는 주로 왕실 행사에 사용됐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 국보로 지정된 작품은 3점뿐이고, 보물까지 포함해도 20여 점에 불과..

광화문월대 복원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장소, ‘나도 한 번 가보자’ 주말 관광객 끊임없이 이어져 지난 15일 복원된 광화문 월대와 현판으로 일제강점기 때 철거와 훼손을 당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가 100여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했다. 월대는 궁궐 정전과 같이 중요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臺)로, 과거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장소로 쓰였다. 한편 월대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설치 등으로 훼손된 후 차도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9월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가 집중발굴 작업을 벌여 일제강점기 때 파괴, 훼철된 옛터를 드러냈다. 발굴조사 당시 월대 전체 규모는 남북으로 48.7m, 동서로 29.7m에 달하며 광화문 중앙문과 이어지는 어도지 기초시설 너비는 약 7m에 달한다. 특히 궁궐 ..

몽유도원도에 필적… 15세기 산수화 日서 발견

뒤늦게 조선시대 걸작으로 드러나 조선 15세기 산수화 ‘방곽희추경산수도(倣郭煕秋景山水圖)’. 세로 108.1㎝, 가로 86.2㎝. /후쿠오카시미술관 조선 전기 회화의 금자탑이라 불리는 안견의 ‘몽유도원도’(1447년)에 필적할 만한 15세기 걸작 산수화가 일본에서 공개됐다. 일본 후쿠오카시미술관에서 지난 13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열리는 ‘조선 왕조의 회화-산수·인물·화조’ 특별전에서다. 미술관은 “최근 연구가 진전돼 지금까지 중국 회화로 인식됐던 회화 중에 조선 왕조 회화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새로 발견된 작품을 포함해서 조선 왕조 회화 44점을 산수도, 인물도, 화조도로 나누어 장르별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장진성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회화사)는 “일본인 개인 소장..

폭 2.5m 높이 4.2m… 日 박물관에 나온 압도적 고려 불화

현존 최대 고려불화인 일본 사가현 가라쓰시 가가미진자 소장 ‘수월관음도’(1310년). 세로 419.5㎝, 가로 254.2㎝. /규슈국립박물관 “아,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답네요.” 높이 4m 넘는 불화에 압도된 관람객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온 세상 중생의 고난을 보살핀다는 자비(慈悲)의 관음보살이 비단 화폭 속에서 빛나고 있다. 호화로운 금박 무늬에 붉은 치마, 시스루 같은 투명 베일을 온몸에 두른 고혹적 자태, 달빛 아래 바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진리를 구하는 선재동자를 내려다보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다. 현존 최대(最大) 고려 불화인 일본 사가현 가라쓰(唐津) 가가미진자(鏡神社) 소장 '수월관음도'(세로 419.5㎝, 가로 254.2㎝)가 전시장에 걸렸다. 일본 후쿠오카현 규슈국립박..

고려시대 ‘비운의 석탑’ 1975㎞ 돌아 오늘 원주로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2016년 전면 해체·수리 시작 전 서울 경복궁 뜰에 서있는 모습. /문화재청 112년 전 일본인에 의해 무단으로 반출되고, 6·25 때 폭격으로 파손됐던 비운의 석탑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를 끝낸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부재(部材·석탑을 구성하는 다양한 석재) 31점을 1일 원래 지광국사탑이 있던 강원 원주시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원주 법천사지에서 뜯겨 서울 명동으로,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불법 반출됐다가 다시 경복궁으로 옮겨오는 등 무려 1975㎞를 떠돈 끝에 귀향하는 것이다. 지광국사탑을 구성하는 부재는 총 33점이지만, 옥개석(屋蓋石·석탑의 지붕돌)과 탑신석 (塔身石·석탑의 몸체를 이루는 돌)은 추가 점검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