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끝이고 햇볕이 좋아 남해 고향집 텃밭에다 김장용 배추를 모종으로 54 포기를
심고, 무와 상추는 씨앗으로, 그리고 쪽파는 작년 수확물 중에서 미리 씨앗용으로
건조시켜 마련해 두었던 종자로 심었다.
그런데 금년 배추 모종은 태풍과 수해로 예년의 4~5배의 값을 주고도 살 수 없어서 삼천포에서
그것도 어린 모종을 정말 힘들게 구하면서 상점 주인에게 묘종이 너무 어리고 값도 비싸다고
하니, 이런 것이라도 어디 구할 수 있던가요라고 해서 고맙다는 인사로 대신했다.
남들 보다 조금 늦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농협에서 퇴비를 6포나 사다 뿌리고 쇠스랑으로
다져진 땅을 힘들게 파서 고르고 두둑을 만들어 정성을 다해 심어 놓고 약까지 쳤으니
이제 제발 병 하지 말고 잘 자라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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