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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체험' /송경섭 법사

김정웅 2024. 12. 19. 00:05

 

제가 정년 퇴직 하기 전 10여 년 전에 현직에 있을 때 연차 휴가를 내고

모 사찰에서 시행 하는 템플 스떼이(Temple stay)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4박 5일의 프로그램 중에 (죽음 체험)을 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템플 스테이에 참가한 사람 들은 차레 대로 삼베 옷을 입고 나무로 만든 관 속에 

들어가 실제로 죽는 것과 같이 죽음을 체험 하기 위해 줄 지어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석자 들은 자기 차례가 되자 삼베 옷을 입고 나무로 

만든 관 속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잠시 후 관 뚜껑이 닫혔습니다.
그 관 속 에서 약 10분 가량 누워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관 에서 나온 사람 마다 나올 때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 나오는 겁니다.
제 차례를 기다리며 지켜 보던 저는 무척 궁금 해 졌습니다.

저 사람 들은 도대체 왜 눈물을 흘리는 것 일까?

그 광경을 지켜 보며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저두 삼베 옷을 입고 관 속 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곧 이어서 관 뚜껑이 닫혔습니다. 관과 뚜껑 사이로 실 처럼 
가느다란 빛이 들어 왔기에 아주 캄캄한 어둠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순간. 관 뚜껑 위로 천이 덮혔습니다. 그러자 빛이 하나도 없는 

완전한 어둠 속에 저는 누워 있었습니다.

"아하... 여기가 무덤 이구나!"

공간은 철저히 분리 됐습니다.
관 속과 관 밖은 아주 달랐습니다.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생각은 "관 바깥 세상에 있는 그 어떠한 것도

이 안 으로 가지고 올 수가 없구나!" 였습니다.

관 밖 에는 많은 것이 있었습니다.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내가 하고 있는 일.
내  명예.
내 집.
내 차.
내가 늘 보고 읽은 책.
내가 아끼는 이런 저런 물건 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 밖에 있는 그 어떤 사람 이나 물건도.

관 속 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죽을 때 무엇이 남아 있고. 무엇을 가져갈 수 있는 걸까?
관 속에 누워 있는 나 에게 남아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 일까?"

나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저 자신 에게 이런 물음이 저절로 떠 올랐습니다.
그때 서야 저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아하. 마음 이구나. 죽어서 관 속에 누워 있는 나 에게 남아 있는 것은 
마음 이고. 이 관 속 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역시 마음 뿐 이구나!
그렇다면 남아 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지?

 

그래. 잘 살아야지. 마음을 잘 가꾸며 잘 살아야지.그렇게 다짐을 하는 데도 
제 눈 에서 흘러 내리는 눈물로 얼굴에 덮혀 있는 천이 젖을 정도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잘못 살아온 참회의 눈물 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님이 관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관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나 빈 손으로 태어 났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 입니다. 한 번 태어 났으니 죽음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삶의 시간은 생각 보다 너무 빠르게 흘러 갑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 가는 거 같습니다
그런 데도 불구 하고 사람 들은 마치 자신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 처럼 행동 합니다.

 

세계적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똑 같은 말을 했습니다.
"사람 들은 마치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 간다고!"
죽음이 자신 만은 비켜 갈 것 처럼 행동 하는 

사람 들도 많이 있습니다.

 

돈과 재물. 명예와 권력에 집착 하며 악행을 일삼기도 합니다.
거짓과 위선 으로 더럽고 추악한 삶을 누리며 사는 사람 들도 

너무 많습니다. 요즘 선거철 이기에 그런 점 에서 이 나라 정치인 들도 

한 몫을 합니다. 개혁의 대상인 정치인 들이 개혁을 외쳐 댑니다.

 

전 요즘 정치인 들이 여기저기 다니며 떠들어 대는 말을 듣고 있노 라면
혐오감 마저 느낍니다. 도덕과 윤리. 책임 의식. 양심 마저 다 내팽개친

사람들 같습니다.,저는 국회의원 정족수를 100명 이하로 확 줄이고
무보수 봉사직으로 전환 하라고 주장하는 사람 입니다.

 

국회의원에게 주는 세비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국회의원 정족수와 세비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입니다.
어쨌든 아무리 그렇게 발버둥치며 살아도 가까운 시일 내에
모두 다 분명히 죽습니다.

죽음 앞에서 후회 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죽은 후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 되었으면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백 년 전쟁 때 영국의 태자 였던에드워드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있습니다.
 
"지나가는 이여. 나를 기억하라.
지금 그대가 살아 있듯이 한 때는 나 또한 살아 있었노라.
내가 지금 잠들어 있듯이 그대 또한 반드시 잠드리라."

유럽과 인도. 그리고 이집트 까지 정복 했던 그리스 제국의 알렉산더 대왕은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거든 나를 땅에 묻을 때 내 손을 땅 밖으로 내 놓아라.
천하를 손에 쥐었던 이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 손으로 갔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 에게 알려 주기 위함이다."

대영 제국의 헨리 8세의 딸로서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영국 왕정을 반석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묘비명에는 짧은 말을 남겼습니다.

 

"오직 한 순간 동안만 나의 것이었던 그 모든 것 들"

장례식장 벽에 흔히 걸려 있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올려 드립니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과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 빛과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 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 하리라!
                        -천상병-

천상병 시인은 일평생 동안 가난을 딛고 살았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이렇게 노래를 했습니다.

중국의 어느 선사는 

"살아 있을 때는 철저히 삶에 충실하고.
죽을 때는 철저하게 죽음에 충실하라"고 가르쳤다.

그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생은 멋진 여행이었다.
다음 생은 어떤 여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천상병 시인과 비슷한 언어 입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연 따라 세상에 왔다가 
인연이 다해 돌아갈 시간이 되면
빈 손으로 돌아갈 뿐이다.
사는 동안 마음을 잘 가꾸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부처님 께서 하신 말씀으로 마칩니다.
"너희 들이 죽을 때 가져 가는 것이 진정한 네 것 이니라!"

우리가 죽을 때 무엇을 가져 갈까요?
한 번쯤.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나에게 물어 보면 어떨까요?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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