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의 커피 /이해인 어느날의 커피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전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이해인 좋은 글 2020.09.06
♣ 국경을 허문 편지 두통 ♣ -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 2차 세계 대전 중 영국군과 독일군이 공중전을 하다가 영국 전투기가 독일 전투기 한 대를 격추 시켰습니다. 그 전투기를 격추시킨 영국 공군 장교가 착륙하여 추락한 독일 전투기에 접근해보니 전투기는 완파되었고 독일 공군 장교는 피를 흘린채 죽어 있었습니다. 영국 장교는 야릇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 죽은 독일 장교에게서 어떤 비밀스런 정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그의 주머니를 뒤지다가 그 독일 장교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과 그 어머니가 보낸 편지 한 장을 발견하였습니다. 사진 뒷면에는 ‘어머니의 사랑 속에’라고 적혀 있었고 편지 내용은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구구절절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영국 장교는 그 유품들을 그냥 버릴 수가 없어 주머니에 간.. 좋은 글 2020.09.05
"나라가 폐하의 것 아니듯, 헌법도 폐하의 것 아니옵니다" "고구마 같은 세상, 뻥 뚫어줬다" 시무 7조 신드롬 "메마른 대지에 단비 같은 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했다." 정부의 실정을 풍자한 30대 가장(家長)의 청와대 청원 글이 민초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청원은 필명 '진인(塵人) 조은산'이라는 39세 가장이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시무(時務) 7조'라는 상소문 형식으로 올렸다. "나라가 폐하의 것이 아니듯, 헌법은 폐하의 것이 아니옵니다"라는 내용이다. 27일 공개된 지 하루 만에 30만명 넘게 공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답변 요건 (20만 동의)을 단번에 넘어버린 것이다. 애초 청와대는 이 글을 보름 동안 비공개했다. 비판이 일자 27일에야 뒤늦게 공식 게재했다. '시무 7조' 현상은 부동산 폭등과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 청와대와.. 좋은 글 2020.08.30
한돌 노융성 화백님의 작품 - "人生計算" 한돌 노융성 화백님께서는 서예와 그림, 그리고 사진작가로도 참 유명하신 분으로 이번에 아뜨리에를 이전하고 그 기념으로 본인이 오랜 세월 완성한 한돌체로 "人生計算"이란 작품을 써서 저에게 보내 주셨기에 소개합니다. 좋은 글 2020.08.29
절친(切親)이란! 절친(切親)이란! 마치 물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친구 사이를 수어지교(水魚之交)라 하고 서로 거역하지 않는 친구를 막역지우(莫逆之友)라 한다. 금이나 난초와 같이 귀하고 향기로움을 풍기는 친구를 금란지교(金蘭之交)라 하고 관중과 포숙의 사귐과 같은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한다. 어릴 때부터 대나무 말을 같이 타고 놀며 같이 자란 친구를 죽마고우(竹馬故友)라 하고 친구 대신 목을 내 주어도 좋을 정도로 친한 친구를 문경지교(刎頸之交)라 한다. 향기로운 풀인 지초와 난초 같은 친구를 지란지교(芝蘭之交)라고 한다. 잘 나가던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선생이 제주도로 귀양살이 유배를 가자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뚝 끊어졌다. 찾아오는 친구.. 좋은 글 2020.08.28
검소하게 살라 /채근담 奢者(사자),富而不足(부이부족) 何如儉者(하여검자),貧而有餘(빈이유여) 能者(능자),勞而府怨(노이부원) 何如拙者(하여졸자),逸而全眞(일이전진) 사치하는 사람은 아무리 부유해도 항상 부족하다. 검소한 여유와 어찌 같겠는가 ? 유능한 사람은 애써 일하면서도 원망을 불러들인다. 어찌 무능한 사람의 한가로움 속의 천진함과 같을 수 있으랴. - 채근담 - 좋은 글 2020.08.26
평생 함께 하고픈 내 인생의 길동무들에게! 평생 함께 하고픈 내 인생의 길동무들에게!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 주고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하는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防風林 처럼 바람을 막아 주지만 바람을 막아 주고는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그렇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산이 높아서 물이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인생길은 競走가 아니라 가는 걸음 걸음 吟味하는 旅行입니다. 그대들을 만나고 그대들과 友情을 나눔은 나에겐 祝福이고 행운입니다. 우리 변함없는 友情의 친구로 온 歲月.. 좋은 글 2020.08.24
이순신을 사형에서 구한 '梧里 李元翼' 이순신 장군을 사형에서 구한 '梧里 李元翼' 현지에 부임한 이순신은 당시 '경상 좌수사 박홍'과 '경상 우수영 원균' 그리고 '전라 우수사 이억기' 여기에 전라 좌수영 절도사로 내려 왔으니 예나 지금이나 군대 조직에서 파격적인 계급장을 달고 내려온 이순신을 보고 이들이 가만 있었을리가 있었겠는가? 1597년(정유년) 2월 원균의 모함으로 이순신은 '한산통제영'에서 체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어 '국형장'이 열리고, 선조임금이 지켜 보고 있는 가운데 문무백관(200명) 모두가 이순신은 역적이오니 죽여야 하옵니다 하고...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문무백관들 모두 '이순신을 죽여야 한다' 고 선조임금을 압박하고, 심지어 이순신을 발탁해 주고 6계급 파격으로 진급을 시키는데 크게 힘을 써준 유성룡까지도 '공은 공.. 좋은 글 2020.08.22
조약돌 조약돌 고대 아라비아 글 가운데 광야를 건너는 세 상인에 관한 얘기입니다. 그들은 낮에는 뜨거운 광야의 햇빛을 막기 위해 천막을 치고 쉬었다가 별들이 빛나는 서늘한 밤에는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 중 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른 강 바닥을 걷고 있던 그들에게 "멈춰라!"하는 큰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셋은 너무나 놀라 낙타에서 뛰어 내리며 “누구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어둠 속에서 또다시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나는 너희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발 앞에 조약돌이 보이느냐?” 그들이 고개를 숙여 발 아래를 바라보자 희미한 별빛 아래 수 많은 조약돌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어디선가 또다시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너희들은 각자 조약.. 좋은 글 2020.08.21
여름 일기 / 이해인 여름 일기 / 이해인 아무리 더워도 덥다고 불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땀을 많이 흘리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일하고 사랑하고 인내하고 용서하며 해 아래 피어나는 삶의 기쁨속에 여름을 더욱 사랑하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좋은 글 20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