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4

[이준식의 한시 한 수] '내 맘속의 보름달'

[去年中秋陰復晴, 今年中秋陰復陰.  百年好景不多遇, 况乃白髮相侵尋. 吾心自有光明月, 千古團圓永無缺.  山河大地擁淸輝, 賞心何必中秋節.]작년 중추절은 흐렸다 다시 갰는데, 금년 중추절은 흐리고 또 흐리네. 백년 인생에 호시절은 자주 못 만나는 법, 백발이 차츰 늘어나면서는 특히 더하지. 내 맘속에 원래 밝은 달 간직했으니, 길이길이 둥근 모습 영원히 이지러지지 않으리. 산하와 대지가 그 맑은 빛을 품었거늘, 굳이 중추절에만 즐거움을 누릴 건 아니라네. ―‘중추절(중추·中秋)’ 왕수인(王守仁·1472∼1528) 변화무쌍한 인생살이에 호시절은 너무나 짧고 빠르게 흐른다. 늘그막이 되면 그런  느낌은 한결 더할 듯하다. 하나 시인의 심지는 흔들림 없이 꿋꿋하다. 한가위, 하늘은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지만 시인..

좋은 글 2024.09.13

♧ 관상(觀相)

사람은 누구나 좋은 얼굴을 가지기를 원한다. 관상을 잘 믿지 않는 사람도 누가 "당신 관상이 좋다"고 하면  금세 입이 헤벌레 벌어진다. 백범 김구 선생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김구는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시험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당시엔 인맥과 재물이 없으면 출세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밥벌이라도 하려면 관상이라도 배워 보라고 권했다. 김구는 ‘마의상서’라는 관상책을 구해 독학했다. 어느 정도 실력을 연마한 그는 거울을 갖다 놓고 자신의 관상을 보았다. 가난과 살인, 풍파, 불안, 비명횡사 할 액운이 다 끼어 있었다.  최악의 관상이었다. "내 관상이 이 모양인데 누구의 관상을 본단 말인가!" 때마침 탄식하던 김구의 눈에 책의 마지막 구절이 들어왔다.  "얼굴 잘생긴 관상(觀..

카테고리 없음 2024.09.13

‘네 번 유찰’ 가덕신공항 부지 공사, ‘현대건설 컨소’와 수의계약

국토부, 또 입찰 추진 무의미 판단 - 대형 공사·난도 높아 경쟁자 적어 전체 공사 일정 차질 우려도 한몫 - 내년 상반기 설계 등 평가 뒤 계약 부산 동원개발·동아지질 등 참여    정부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대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부지 조성 공사 입찰에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 수차례  노력했으나 번번이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입찰해 유찰돼 왔다. 더 이상 입찰을 추진해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낮고 더 시간을 끌다간 전체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조달청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사전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고 국토부는 기본설계에 대한 심사를 하게 된다. 이후 내년 상반기 기본설계 내용과 가격 조건을 평가한 뒤 계약..

시사 및 뉴스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