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노인들이 떼로 모여 앉아 고함을 지르듯 말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귀가 안 들리니까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리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얘기하는 내용도 공허하다. 고집만 남아 자기 생각 이외에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참을성 없고 화를 잘 내고 자신만 생각한다. ‘나이 값’을 못하는 것 같다. ‘나이 값’은 돈이나 지위 학벌과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오십대 무렵 패키지여행을 간 적이 있다. 여행길에서 친숙한듯 다가오는 칠십대 노인이 있었다. 그는 여행을 마치고도 사람들을 불러 모아 밥을 사는 자리를 만들며 정을 나누자고 했다. 다음번 여행정보도 주었다. 그 노인을 따라 몇 번 여행을 하다가 어느 날 그가 여행사로부터 뒤로 리베이트를 받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