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할퀸 광안리 해변 보듬은 '외국인 세 모녀'
고사리 손으로… 갈고리 들고 백사장 뒤덮은 쓰레기 치워
"이런게 시민의식" SNS 큰 반향
- 나비효과
지나던 한국인들 청소 동참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사는 김은경(53)씨는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 지난 5일
오후 4시쯤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도로를 걷고 있었다. 아픈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는 길이었다. 광안리 동쪽 끝인 해변공원 옆 백사장 부근을 지나던 김씨는 고무장갑을
끼고 갈고리를 든 외국인 여성과 딸로 보이는 두 명 등 3명이 백사장을 뒤덮은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봤다.
김씨는 '자기네 나라도 아닌데 청소를 하다니 대단하네'라고 생각하며 이들을 지나쳤다.
민락동 쪽 동물병원에 들러 강아지 치료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도 외국인 가족은
여전히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씨는 "외국인들은 1시간도 넘게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던
것 같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이 동네에 사는 나도 청소할 생각을 안 하는데…'라는
생각에 부끄러움과 함께 고마움, 가슴이 울컥해지는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말없이 다가가 그들을 돕기 시작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아이의
얼굴은 발갛게 익어 있었다. 조금 있으니 근처를 지나던 한국인 엄마와 두 딸이 합류했다.
김씨는 이들 외국인 가족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고 20대인 두 자녀에게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게 선진국 마인드인가 보다. 너희도 보고 배워라'는 메시지와 사진을 보냈다.
[출처] 조선닷컴에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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