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만이 웃을 줄 아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한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가 웃는다” “말이 웃는다”는 말은 몽땅 거짓말입니다.
소가 웃거나 말이 웃으면 세상은 망할지도 모릅니다.
미국에 몇 년 살면서 주워들은 웃긴 이야기가 많은데 그 중 한두 가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어떤 골프광에 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매우
게으른 어떤 사나이의 사연입니다. 아침 일찍이, 친구와 골프 약속을 한 어떤
사나이가 골프장에서 열심히 골프를 칩니다. 그러던 중 장의차인 캐딜락 한
대가 골프장 옆을 서서히 지나가는데, 그 차를 보더니 이 사나이가 골프채를
잡고 모자를 벗고 갑작스레 묵념을 하더랍니다. “왜 그래?”라고 친구가
물었더니 이 자가 하는 말. “저 캐딜락에 내 아내가 실려서 지금 장지로
가는 거야.”
어떤 게으른 사나이가 있어 아침에 잘 일어나질 않는데, 이 자는 조간신문을
받아 그 부고란(Obituary)에 자기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부고란에는 매일 아침 수십 명의 이름이 실립니다. “만일 그 사람
이름이 거기 있으면?” 그 때엔 일어나지 않지요. 일어나야 할 일도 없는데!
좀 웃으세요. 웃으면서 사세요. 웃음이 없는 세상은 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랍니다. 우스운 이야기를 남이 해도 웃지 않는 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 생각이지만!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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