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忠淸•全羅•慶尙)은 지형도 다르고 생산되는 물건이 다르므로 거기에 사는 사람의 개성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돈이 갑자기 생기면 쓰는 용도도 각기 다르다고 한다. 충청도 사람은 돈이 생기면 옷을 사 입는다는 말이 있고, 전라도는 음식을 해 먹고, 경상도는 집을 고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의식주에 대한 우선순위가 도마다 각기 다르다는 말이다. 오늘날 보면 유서 깊은 고택들이 영남에 주로 보존되어 있다. 어림잡아 전국 고택의 60% 가량은 경상도에 남아 있지 않나 싶다. 경상도가 특별히 돈이 많았던 지역도 아닌데, 이처럼 좋은 기와집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중의 결속과 가풍의 보존을 중시하는 퇴계 학풍의 영향도 있었다고 본다. 기호 노론의 주기학풍보다 영남 남인들의 주리학풍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