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어느 신문이 한 변호사의 별세 소식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제1회 사법시험에 합격후 판사가 된 그는 네 딸을 두고 있었는데, 첫째가 눈에 이상이 왔고, 백방으로 치료했지만 결국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다. 그는 딸 치료 등 뒷바라지를 위해 천직으로 여기던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을 했다. 그 딸은 앞을 볼 수는 없었지만 공부를 잘해 미국으로 유학가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돌아와 서울맹학교의 교사가 되었다. 취직한지 9개월 되는 때쯤 두 동생들과 함께 집 부근 삼풍백화점에 들렀었고, 그 때 붕괴 사고로 세 자매 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 변호사는 딸들의 보상금으로 받은 6억 5천만에 본인 재산 7억원을 보태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첫째가 근무했던 서울맹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