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배 크기, 쓰레기가 환류 타고 모여
네덜란드 해양 단체, 한글 적힌 쓰레기 공개
▲ ①네덜란드 해양단체 오션클린업이 한글이 적힌 쓰레기를 공개했다.
②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 북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쓰레기 섬. 우리나라의
16배 크기이며, 8조6000억 개의 쓰레기들이 바다에 둥둥 떠 있다. /오션클린업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 북태평양 한가운데에는 섬이 하나 있어요. 이 섬은 다른 섬이랑은
사뭇 달라요. 세계 곳곳에서 버린 쓰레기가 바람과 물결을 따라 한곳에 모여 만들어졌죠. 무게만
8만t(톤)에 이르는 쓰레기 8조6000억 점이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데요. 마치 땅처럼 보여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는 거죠. 쓰레기 섬 크기는 우리나라 땅의 16배나 된답니다.
문제는 이 섬에 모인 전 세계 쓰레기 중에서 우리나라 것이 가장 많다는 거예요. 지난 7년 동안
이곳에 모인 쓰레기 중 한국에서 들어온 쓰레기가 가장 많았는데, 11월 20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해양 단체인 '오션클린업'은 '락스' '산업' 등 한글이 적힌 쓰레기를 공개했어요.
우리나라는 재활용하지 못하는 쓰레기를 땅에 묻거나, 불에 태우거나, 바다에 버리고 있어요.
매년 약 2500만t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죠.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는 온난화를 부추겨요.
쓰레기는 바다를 오래 떠다니면서 쪼개지고 뜨거운 햇볕을 모두 흡수하는데요. 바다는 점점
따듯해지죠. 태평양에서 자라는 산호초 절반 이상이 모두 하얗게 타 버릴 정도니까요.
바다가 따듯해지면 빙하가 녹아 바닷물 높이도 점점 올라가요. 그럼 사람도 위험해져요.
이제껏 브라질, 독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는 마을이 바닷물에 잠겨
집을 떠나는 사람만 1000만 명이 넘으니까요.
쓰레기는 바다에서 사는 거북이, 물개, 고래, 문어 등 해양 생물이 목숨을 잃게 만들어요.
예컨대 바닷물에 버린 낚시 도구가 고래나 물개의 몸에 엉키면 숨을 쉴 수 없어요.
대표적으로 쓰레기를 먹잇감으로 착각해 삼켜 버리는 거북이도 나날이 늘고 있는데요.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하거나, 노끈이나 낚싯줄을 미역으로 잘못 보기 때문이죠.
실제로 바다에 버린 해양 쓰레기를 먹고 전 세계 거북이, 고래, 물개의 개체 수가 10년 사이
30% 넘게 줄었답니다.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GPGP)
태평양 한가운데에 8조 개 이상의 쓰레기가 모여 이룬 섬. 한국의 16배 크기이며, 쓰레기
양만 8만t에 달한다. 쓰레기 섬은 쓰레기가 태평양의 환류(還流)를 타고 생겨났다.
환류는 바다의 물결이 시계방향으로 돌아 흐르는 현상을 뜻한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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