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에서 조조가 말하는 영웅의 조건
술이 여러 순배 돌아 취기가 도도하게 올라왔을 무렵에 난데없는 검은 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으며, 저 멀리 산기슭에서 시커먼 구름이 하늘로 뻗쳐 오른다. 그러자 하인들이 구름을 보고, "아 ! 용(龍)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 " 하고 떠들어댔다. 조조는 유비와 함께 난간으로 나와 하늘로 뻗는 구름기둥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유비에게 묻는다. "현덕, 당신은 용이 있다고 생각하나?" "옛날부터 용이 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제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음... 용이란 동물이 있고 없는 것은 나도 모르지만, 천지간에 풍운조화를 일으키는 것이 용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말하는 '영웅'이라는 사람도 용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은데, 현덕은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 "사리에 합당한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