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예술 438

김기창 화백의 아내 '박래현' 화가의 작품 감상

- 삶과 예술의 뜨거운 동반자 부부 화가 - ◇김기창과 박래현의 만남 1943년 김기창이 30세 되던 해, 그는 자신의 어머니처럼 재능 있고 인격이 훌륭한 박래현 (1920~1976)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박래현이 일본여자미술학교 재학 중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을 받고, 잠시 서울에 머물 때였다.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박래현은 학교 선생이었던 아는 언니의 가정방문을 따라가서, 방문 학생의 오빠인 김기창을 만나 처음 필담(筆談)을 나누었다. 이들은 3년간의 필담 연애 끝에 1946년 결혼식을 올렸다. 박래현의 부모님은 결혼을 결사반대하여 식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김기창은 아예 부모님이 안 계셨으니, 친구들만 참석한 조촐한 결혼식이었다. 세간에서는 장애 화가와 엘리트 여성의 만남을 대서특필했다. 여기서..

조선 군관의 편지 보물된다..."한글 널리 보급된 실상 담겨"

“분(화장품)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낸다.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일이 어디에 있을꼬 울고 간다.” 세종(1397~1450)이 한글을 창제하지 않았다면 1490년대 함경도 변방에서 군관으로 일하던 남편이 부인에게 이런 편지를 부칠 수 있었을까.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인 ‘나신걸 한글편지’(사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편지는 조선 초기 군관이었던 나신걸(1461~1524)이 부인 신창맹 씨에게 한글로 써 보낸 편지 글 2장이다. 편지는 2011년 대전 유성구 금고동에 있는 신 씨의 묘를 후손들이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관 속 신 씨의 머리맡에 편지가 여러 번 접힌 상태로 있었다. 편지를 넣은 보관함은 없었다. 아래, 위, 좌우 여백 없이 빼곡..

미국에서 조선 말기 지성사 보여주는 '유교책판' 61점 환수

“주서(朱書·주희의 편지)를 읽는 데 도움되는 것이 마치 길을 인도하며 횃불을 밝혀 준 것처럼 편리할 뿐만이 아니다.” 퇴계 이황(1501~1570)이 주자학을 만든 송나라 주희의 편지를 해석한 내용이 담긴 ‘주서강록간보’의 한 구절이다. 주서강록간보는 이황의 제자들이 먼저 정리한 ‘주자서절요강록’을 조선후기 안동 출신 학자 이재(1687~1730)가 수정·보완한 것으로 1785년 호계서원에서 6권 3책으로 간행됐지만, 지금까지 인쇄본만 전해졌다. 18세기 조선 후기 지성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주서강록간보의 유교책판 일부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주서강록간보을 비롯해 조선 후기 안동 등 영남 지역에서 판각됐지만 인쇄본만 남아있던 유교책판 총 61점을 10월 미국에서 국내로 들여와 ..

140년째 짓는 가우디 역작 '파밀리아 대성당'...중앙탑 6개 중 3개 완공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성당)이 2026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성가정성당 홈페이지와 외신 등에 따르면, 140년째 건설 공사 중인 성당의 중앙탑 6개 가운데 3개가 최근 완공됐다. 성당 측은 ‘성 루카 복음사가 탑’과 ‘성 마르코 복음사가 탑’의 완공을 기념해 16일 성탄콘서트를 열고 17일부터 2023년 1월8일까지 조명을 켤 예정이다. 두 탑의 꼭대기에는 그리스도교의 전통적 상징에 따라 날개 달린 황소와 사자가 각각 조각돼 있다. 나머지 ‘성 요한 복음사가 탑’과 ‘성 마태오 복음사가 탑’은 내년 말까지 완공된다. 성당을 설계한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트(1852-1926)의 100주기인 2026년에는 본당 ‘예수 그리스도 탑’이 완공될 예쩡이다. 다만 이 같..

‘탈춤’, 韓 22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탈을 쓰고 추는 전통 무용인 우리나라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한국의 탈춤’은 우리나라의 22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됐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2003년), 강릉 단오제 (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년),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년),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 문화(20..

'삼국유사'·'내방가사'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목록 등재

‘삼국유사’ 등 기록물 3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목록에 등재됐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등재 신청한 ‘삼국유사’, ‘내방가사’,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이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아태 지역목록으로 최종 등재됐다.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목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단위에서 시행되는 기록유산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년), ‘조선왕조 궁중현판’(2018년) 등 3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등재로 아태 지역목록 유산은 총 6건으로 늘게 됐다. ‘삼국유사’는 일연 스님이 고려 충렬왕 때인 1281년 편찬한 서적이다.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

반크,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만든 사람들 카드뉴스로 홍보

반크, 한국어·영어로 제작…백운 화상, 박병선 박사 등 소개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직지)을 세상에 있게 한 사람은 누구일까.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직지를 쓴 사람을 비롯해 만든 사람, 찾은 사람, 알린 사람 등을 세계에 알리는 카드 뉴스를 제작해 소셜미디어 (SNS)에서 배포한다고 26일 밝혔다. 1377년 인쇄된 직지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문화유산이다. 한국이 얼마나 오랫동안 금속활자를 사용해 왔는지, 얼마나 인쇄술이 발달했는지 증명해주는 유산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된 10장의 카드 뉴스는 반크 사이트와 해외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 '직지를 있게 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카드 뉴스에는 ..

국보제180호, '세한도(歲寒圖)' 탐구

“아들아, 다녀간 지 열흘인디 고새 이리두 보고 잡다냐? 엄동설한에 밥은 잘 묵냐? 엄니는 자나 깨나 아들 걱정뿐이당... 엄니가 해준 '세한도 부적'일랑 꼬옥 속옷에 넣기라...” 부적으로 쓸만큼 세한도를 사랑한 한 어머니가 군에 간 아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를 떠올렸습니다. 황량한 들판 위의 초라한 초가집, 한겨울에 의젓하게 서 있는 소나무 잣나무를 거칠게 그려넣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생각났습니다. 세한도는 추사의 심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명작이지요. 갈필을 사용하고, 자연미와 고담한 멋스러움을 추상화해 수묵으로 그렸습니다. 그림엔 그의 ‘歲寒’이 담겼어요. 설 전후 혹독한 추위와 고난을 표징합니다. ‘눈이 와야 솔이 푸른 줄 안다’는 말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