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고구려 벽화 속 메타버스 세계
-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 《최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 이어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자주 회자된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혼재된 메타버스의 본질은 현실의 나를 초월해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사실 이 메타버스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2300년 전 장자가 ‘호접몽’에서 “내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가, 아니면 나비가 사람의 꿈을 꾸고 있는가”라고 했듯, 인류는 오랫동안 현실을 넘어선 새로운 자아를 꿈꿔왔다. 그 바람은 꿈으로, 샤먼의 유체이탈로, 고구려 무덤의 벽화로 표출됐다.》 고구려인이 구현한 가상세계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간의 바람은 죽은 자의 영원한 거처인 무덤으로 대표된다. 사람들은 죽음이 인생의 끝이라 믿지 않고 무덤을 저승의 거처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고구려를 비롯한 수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