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예술 438

♧어딘가 어색해서 더 끌리네, 순백 달항아리

청자는 조선 초기가 되면 표면에 백토를 발라 만드는 분청사기로 바뀌면서  전국적으로 생산됐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더 높은 온도(1200도 이상)에서  구워낸 희고 단단한 백자가 조선시대를 특징짓는 자기가 됐다. 조선 백자는 단아하고 잘생긴 형태와 담백하고 너그러운 곡선을 지녔다.  같은 흰색이라도 순백, 유백, 회백, 설백, 청백 등으로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조선은 백자를 왕실 도자기로 선택하고, 유교적 이상을 담은 백자를 만들기 위해  1467~1469년 경기도 광주에 관요를 세웠다. 그릇 굽 안바닥에 ‘천(天)’ ‘지(地)’  ‘현(玄)’ ‘황(黃)’ ‘좌(左)’ ‘우(右)’ 등의 글씨를 새겨 관리하기도 했다.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1637)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제시대 최초 발굴된 '신라 금관'의 주인공은?

그냥 척 봐도 국보다. 휘황찬란 얇은 금판을 오려 만든 테두리 위에 한자 날 출(出)자처럼 생긴 장식을 세웠다. 양쪽으로 사슴뿔 같은 장식도 있다. 이 장식에 굽은 옥(곡옥, 曲玉)과 동글납작한 금판 구슬(영락, 瓔珞)을 규칙적으로 배열했다. 테두리 앞면에 길게 늘어뜨린 두 금줄이 있는데 이 장식 끝에 달린 초록색 옥엔 금빛 모자까지 씌웠다. 형태건, 색상의 조화건 신라 금관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이 금관은 일제강점기였던 1921년 발견됐다. 어린 아이들이 작은 구슬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본 일본 경찰은 그 구슬들이 나온 곳으로 갔다가 주택 확장공사 현장에서 나뒹구는 ‘왕릉급’ 유물들을 목격했다.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정식 조사에 착수한 결과 거대한 고분에서 순금 제품과 토기류, 청동기류, 옥류, 무기..

“이게 뭐야?” 하이킹 중 1800년 된 반지 찾아낸 소년

아버지와 함께 채석장 근처를 하이킹하던 13살 이스라엘 소년이 약 18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지를 발견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야이르 화이트슨은 최근 아버지와 함께  이스라엘 하이파시 마운트 카멜 국립공원 고대 채석장 근처를 지나던 중 땅에서  녹색 물건을 발견했다. 평소 화석과 암석 등에 관심이 많던 야이르는 호기심에 이를 집어 들어 살펴봤다.  그는 “부식돼 있는 상태여서, 처음에는 녹슨 볼트인 줄 알았다”며 “열에 녹일지  고민하던 중 이게 반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야이르는 집에 돌아가 반지를 자세히 살펴봤고, 반지에 새겨진 문양이 ‘전사’라고  생각했다. 그는 즉시 이스라엘 고대 유물 관리국(IAA)에 연락했다. IAA 측의 감정 ..

말 탄 두 사람, 어린 왕족 사후세계 길잡이였나

역시 교과서에서 만났을 국보다. 기마인물형(말 탄 사람 모양) 토기 2점은 쌍으로  출토됐는데, 사람과 말의 차림새에서 신분 차이가 보여 각각 주인상과  하인상으로 이해됐다. 주인상은 머리에 관모(冠帽)를 쓰고 갑옷을 걸친 게 귀족으로 보인다. 오른쪽 허리춤에  칼을 차고 늠름하게 말을 타고 있다. 말에도 안장, 재갈, 발걸이 등이 완벽하게 표현됐고 말띠꾸미개[운주(雲珠)]와 말띠드리개[행엽(杏葉)]을 달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인상은 머리에 상투를 틀어올려 건(巾)을 썼고, 입은 옷도 장식 없이 소박하다.  올라탄 말은 크기가 작고, 말갖춤은 주인상의 것과 비슷하지만 말띠드리개 같은 장식이 없이 단순하다. 출토 당시엔 하인상이 앞에 있고 주인상은 그 뒤를 따라가는 것처럼  나란히 놓여 있었다고 한다. ..

◐은은한 비취색... 불과 흙의 조화 '상감청자'

우리나라에서 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고려 초 10세기 무렵이다.  초기의 가마들은 고려 수도 개경(오늘날의 개성)에 가까운 중서부 지역에 있었지만  11세기에 접어들면서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 두 지역을 중심으로  청자를 생산했고, 제작 기술도 더욱 정교해졌다. 11세기 중엽부터 눈에 띄게 발전한 고려자기는 12세기에 절정의 경지에 이르렀다.  고급 기물은 다양한 무늬로 아름답게 꾸몄고, 그릇과 같은 일상용품과 기와·타일 같은  건축자재도 청자로 만들게 됐다. 특히 유약이 은은한 비취색을 띠는 ‘비색(翡色)  청자’를 완성하고 표면에 서로 다른 흙을 집어넣어 무늬를 표현하는 ‘상감(象嵌)’ 기법을 개발함으로써 도자 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달리 고려청자가  시대·국적을 불문하고 칭송받는 게 아니..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霞帔帖)'

[노을 하(霞), 치마 피 帔, 문서 첩(帖)]  "하피첩(霞帔帖)"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소책자'이다.  2005년에 수원의 어느 모텔 주인이 파지를 마당에 내다 놓았는데,  폐품을 모으는 할머니가 지나가다가 파지를 달라고 했다.  모텔 주인은 할머니 수레에 있던 이상한 책에 눈이 갔고,  그는 책과 파지를 맞 바꿨다.  그리고는 혹시나 하고 KBS' 진품명품'에 내어 놓았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그 책을 보는 순간 덜덜 떨렸다. 라고 했다.  "진품명품" 현장에서 감정가 1억원을 매겼고, 떠돌던 이 보물은 2015년에  서울 옥션 경매에서 7억 5,000만 원에 국립민속박물관에 팔렸다.  하피(霞帔)는 옛날 예복의 하나다.  '붉은 노을빛 치마'를 말한다.  다산은 천주교를 믿었던 죄로 전남 강진으로..

호암미술관 고미술 기획전에 전시된... '백제의 미소'

호암미술관 고미술 기획전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누적 관람 6만여명, 16일 폐막  해방 후 처음 국내에서 공개된 백제 불상, 전 세계에 단 6점 남아있는 고려 나전 경함, 미국에서 날아온 16세기 조선 왕실 불화···. 이 귀한 작품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세계에 흩어진 불교미술 걸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요즘 고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개막 60일만에 하루 평균 1000여 명, 4일까지 누적 관람객 6만1300명을 기록했다. 폐막을 열흘가량 앞두고 소셜미디어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이번에 가면 다시 못 볼 작품들”이라는 관람 후기가 연일 올라온다. (중략) (조선일보..

안중근 미공개 유묵, 경매서 13억원 낙찰…

독립유공자 후손 기업이 구입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27일 경매에서 13억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시작가 6억원에 출품돼 13억원에 낙찰됐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의미의 이 유묵에는 안 의사의 수인(手印)과 함께 1910년 3월 뤼순(旅順) 감옥에서 썼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낙찰자는 한미반도체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회사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회장은 생전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애국정신을 ..

장진욱의 그림... "공기놀이"

어린 시절 아들 방에 오래 걸어뒀던 그림이에요. 이건희 컬렉션의 첫 전시 ‘한국미술명작’을 보러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이 그림 앞에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다. ‘공기놀이’ 얘기다. 다가가 화가의 이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장욱진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평생 까치와 나무와 가족을 공책만 한 화폭에 담으며 “작은 것들을 친절하게 봐주라”던 장욱진이다. 언제 이런 낯선 그림을 그린 걸까? "지금 5학년인데 졸업을 하고는 미술학교로 가겠다고 하니, 앞으로 기대할 바가 있을 줄 압니다." 1938년 장욱진(1917~90)이 전조선 학생미술전람회 중등부에서 특선, 그중에서도 최고상에 꼽혔을 때 양정중 미술부 지도교사가 신문에 한 인터뷰다. 86년 뒤, 제자가 이렇게 사랑받는 화가가 될 ..

"모나리자(Mona Lisa) 탄생과  모든 것"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그림이다. 다빈치는 일반적으로 화가(畵家)로 알고 있다. 하지만 만능 천재였던 그는 화가 이전에 음악가, 건축가, 기계 공학자, 해부학자, 발명가, 화학자, 물리 실험가 이기도 하다. 그의 노트에는 비행기의 날개 모양까지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다빈치'는 신분상 결혼이 불가능한 시절에 태어난 서자(庶子)이다. 다빈치의 주요 작품인 모나리자는 신비한 웃음과 미완성 작품으로 유명한데 그 사유는 아래와 같다. 당시 초상화, 벽화, 성화가 유행할 때 '리자'라는 24살의 여인이 남편과 함께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다빈치를 찾았다. 리자의 아름다움은 다빈치를 감동시켜 승낙하게 된다. 그림에 전력을 다하였으나 리자의 모습에서 살짝 스치는 미소를 어떻게 표현하기가 어려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