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바보는 누구인가?

김정웅 2025. 2. 20. 00:15

 

예전에 어느 한 동네에 
두 집이 가까이 살고 있었는데 
한 집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대가족이었고, 
다른 한 집은 젊은 부부만 사는 가정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대가족이 사는 가정은 
항상 화목하여 웃음꽃이 피는데, 
부부만 사는 가정은 부부싸움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젊은 부부는 
이웃 집의 화목한 모습을 보고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우리는 둘만 사는 데도 매일 싸우고, 
이웃집은 여럿이 함께 모여 사는데 
저토록 화목한 것일까? 

그래서 
어느 날 젊은 부부는 
과일 한 상자를 사 들고 이웃집을 찾았습니다. 

부부는 다과를 나누며 
그 이유를 물어보았 습니다. 

"댁의 가정은 
대가족인데도 웃음이 떠날 줄 모르고, 
우리는 둘만 사는 데도 매일 싸우는데, 
선생님 댁이 그렇게 화목하게 지내시는 
비결이 무엇인지요?"

이웃집 주인이 대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네~, 그것은 당신네 두 분은 모두 훌륭하시고, 
우리 가족은 모두 바보들이기 때문이죠!"

그 말을 들은 젊은 부부는 되물었습니 다. 

"아니 그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그러자 그 집 주인은 말하기를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내가 출근하다가 물을 엎질렀습니다. 
그때 나는 내 아내에게 내 부주의로 물을 엎질러 
미안하다고 하며 용서를 빌었지요. 

그랬더니 내 아내는 '아니예요' 하면서 
생각이 모자라 물그릇을 그곳에 놓아두었으니 
자신의 잘못이라고 하며 오히려 나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저의 어머니께서는 
'아니다,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그것을 보고도 
그대로 두었으니 내 잘못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바보가 되려고 하니 
싸움을 할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조직이 
똑똑한 사람들의 의해서 움직이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바보처럼 우직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유지되고 성장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뉴톤, 아인슈타인, 백남준, 스티브 잡스 등 
모두가 대단한 성과를 이룬 천재들입니다만  
이들이 한 때 "바보"라는 소리를 듣거나 
"또라이", "이단아"로 불리었다는 것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큼니다.

정용철의 엣세이(essay) 
'사랑의 인사' 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높이고 
나를 낮추면 손해보는 것 같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남 뒤에 서면 
뒤쳐지는 것 같습니다. 

양보하고 희생하면 
잃기만 하고 얻은 게 없어 보입니다. ​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바보라 부릅니다. 
정말 그럴까요? 

​ 짧게 볼 때는 바보같지만 
길게 보면 이런 사람이야 말로 삶의 고수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사람이 
남에게 인정받고 좋은 사람이라 불립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빛나는 멋진 바보가 되어 보십시다. 
양보하고 희생하는 그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모셔온 글)

~당신의 화목한 가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