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世界一花, 세상은 한송이 꽃)"로 유명한 '만공'스님(滿空, 1871~1946)을
시봉 (侍奉)하는 어린 사미승 (沙彌僧) '진성'은 나무하려 산에 자주 가는데,
가끔 사하촌(寺下村)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배워 때로는 재미있게 부르기도 한다.
"저 산에 딱따구리는 생나무 구멍도 잘 뚫는데
우리 집에 저 멍텅구리는 뚫린 구멍도 못 뚫는구나!"
진성 스님이 부르는 이 노래를 듣고 젊은 스님은 "그런 노래는 속가에서나 부르는
것이니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꾸짖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만공스님이
들으시고는 "거 참~! 좋은 노래다. 잊어버리지 말라"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왕가의 상궁과 나인들이 예산 수덕사(修德寺)에 내려와
만공스님께 법문을 청하였다. 만공스님은 법문을 시작하며 어린 진성
시자(侍者)에게 '딱따구리 노래'를 부르라 하셨으니,
진성은 중생을 제도하는데 자신도 한 몫 한다는 마음으로 목청을 가다듬어 신나게
불렀다. 왕궁의 시녀들은 모두가 민망하고 쑥스러워 얼굴을 숙이고 킥킥대고
있는데 만공스님은 "오늘 법문은 이것으로 대신 합니다" 하셨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마음이 밝은 사람은 딱따구리 법문에서 많은 것을 얻을 것이나,
마음이 더러운 사람은 이 노래에서 한낱 추잡한 잡념만 일으킬 것입니다.
원래 참 법문(法文)은 아름답고 더럽고 추한 경지를 넘어선 것입니다."
"범부(凡夫) 중생(衆生)은 부처와 똑같은 불성(佛性)을 갖추고 있어, 부처로 나갈
수 있는 구멍을 찾아 뚫을 수 있는데 어리석어 못 찾고, 그 구멍 뚫는 법을
스승님이 가르쳐 주어도 못 뚫으니 멍텅구리가 아닙니까?" 하셨다.
진리는 지극히 가까운데 있다. 대도(大道)는 막힘과 걸림이 없어 원래 훤히 뚫린
것인데, 깨달아 부처가 되는 이치를 못 찾고 헤매는 세상 사람들을
일깨우는 유명한 법문이다.
(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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