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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 경매에 나온다…최고 645억원 추정

김정웅 2023. 2. 16. 09:50

소더비가 공개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 중 하나가 올해 봄 경매에 나온다.

1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더비는 
오는 5월 뉴욕 경매에 1100년 전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을 내놓는다. 
소더비가 추정하는 가격은 3000만~5000만달러(약 387억~645억원)이다.

코덱스 사순은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두께 13㎝,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이다.

소더비는 이 성경책이 ‘역대 최고가 책 및 고문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카테고리에서 앞서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은 미국 헌법 초판본으로, 2년 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432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 성경책은 책의 형태를 갖춘 성경 중에는 이스라엘의 한 박물관에 보관된 
‘알레포 코덱스’와 함께 가장 오래됐다는 게 소더비의 설명이다. 
알레포 코덱스는 1947년 화재로 절반 가까이 소실됐지만, 
이 성경책은 단 12장만 빼고 온전히 보관됐다고 한다.

소더비의 책·문서 부문 총책임자인 리처드 오스틴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뛰어난 문서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11세기 초 칼라프 벤 아브라함이라는 남성이 처음 판매한 코덱스 사순은 13세기까지 

시리아 북동부의 한 유대교 회당에 봉헌됐다. 1400년 티무르 제국의 공격으로 

회당이 완전히 파괴된 이후 600년 가까이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다. 1929년 

수집가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이 구입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코덱스 사순이라는 
이름도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책은 1978년 영국철도 연기금에 32만달러에 팔렸다가, 11년 뒤 310만달러에 
레바논계 스위스 은행가 가문의 재키 사프라에게 판매됐다.

소더비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이 책을 일반에 처음 공개하고, 3월 말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전시한다. 경매는 오는 5월 뉴욕에서 진행된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