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때 도척(盜拓)이라는 악명 높은 도둑이 있었다.
그는 수하(手下)에 졸개를 2천여 명이나 거느리고 있었지만 성격은
몹시 교활(狡猾)하고 잔인(殘忍)하였다.
그가 얼마나 교활했던가 하면, 그는 늘 백성을 걱정하는 척 의적(義賊) 흉내를 냈기
때문에 무지몽매(無知蒙昧)한 하층민(下層民)들은 무조건 그를 따랐다.
그 바람에 관(官)에서도 그를 어찌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가 얼마나
잔인했던지 그는 자기를 따르는 졸개가 어찌 됐다고 해도, 심지어 죽었다고 해도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런 도척이지만 의심은 많아서 제가 도둑질로 모은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엄청 많은
개(盜拓之犬)를 키웠다. 주인이 흉악한 도둑이라는 걸 알 리 없는 개들은 그저 주인에게
반(反)하는 사람이면 그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벌떼 같이 달려들어 짖고 물었다.
개들은 주인이 던져주는 더러운 밥찌꺼기 한 덩이를 얻어먹고자 주인 눈치를 살피며
졸졸 따라다녔고, 연신 꼬리를 흔들며 온갖 아양을 다 떨었다.
그러다 언제고 주인이 짖으라면 짖고 물라면 물었다.
그런데 역사는 돌고돌아 신기하게도 2천년이 지난 지금도 도척과 그의 개와
그를 따르는 정치4류 최면걸린 레밍들이 줄지어 따르고 있다.
(받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