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은 단종 복위에 앞장섰으나 발각돼
39세를 마지막으로 처형됐다.
성삼문이 거사 실패로 잡혀 고문을 받을 때 세조가 묻는다.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그러자 성삼문은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 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 청청하리라"고 답해 버린다.
세조는 죽기를 각오한 성삼문의 의지를 알게 됐다. 또 세조가
성삼문을 직접 심문할 때도 끝내 왕이라
부르지 않고 나으리라고 불렀다.
세조가 다시 묻는다.
"네가 나를 나으리라고 하니 그럼 내가 준
녹봉(급여)은 왜 먹었느냐?”
그러자 성삼문은
“상왕(단종)이 계시는데 어찌 내가 나으리의 신하인가?
당신이 준 녹은 하나도 먹지 않았으니 내 집을
수색해 보라고" 했다.
세조가 명하여 집을 수색하니 즉위 첫날부터 받은 녹봉에 어느
날 받은 녹이라고 표시를 해 전부 그대로 보관돼 있었다.
이런 태도에 화가 난 세조는 쇠를 불에 달궈 담금질로
성삼문의 다리를 뚫고 팔을 지졌으나.....
“쇠가 식었구나, 다시 달구어 오라”고
성삼문이 말한다.
국문을 마치고 수레에 실려 형장으로 가면서
성삼문은 한 수의 시를 읊는다.
"북소리 둥둥 이 목숨 재촉하는데
돌아보니 지는 해는 서산을 넘네
저승으로 가는 길엔 주막도 없다는데
이 밤은 어느 집에서 쉬어 갈 수 있을까?"
돌아보니 어린 딸이 울면서 따라온다.
이에 성삼문은
“사내 아이는 다 죽어도 너만은 살겠구나” 하면서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했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죄인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언정 끝까지
굽히지 않은 절개와 지조는 오늘날 이합집산으로 철따라
강남가는 위정자들이 갖추어야 할 제1덕목이 아닐런지...
"성삼문의 절개와 지조"
이런 정치 지도자가 그립습니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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