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겨울날, 살을 에이는 듯한 엄동설한에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盲人)이
벗은 모습으로 지하철 계단에서 "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입니다"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지나기는 행인에게 구걸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구걸하는 행인을 그냥 지나쳐 갈뿐, 누구도
그에게 돈을 주지 않았지요.
이것을 지켜보던 허름한 옷차림의 어떤 남자가 맹인에게 다가가, 목에
걸려있던 팻말을 벗겨 "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입니다."를
지우고, 다른 말로 바꾸어 놓았어요.
그러자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놀랍게도 맹인 앞의 깡통은 동전으로 가득차고 말았지요.
그 남자는 맹인 목에 걸려있던 팻말에다 "곧 봄이 오지요. 그러나 나는 그 아름다운
새봄을 볼 수 없답니다."라고 바꾸어 놓았어요. 그 남자가 바로 그 유명한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이라 하는 군요
또 미국에서 80대 노인이 빵을 훔치다 들켜 재판을 받게 되었어요. 판사가
"나이도 지극하신 분이 어찌 빵을 훔치셨습니까?"하고 물으니,
"사흘을 굶다보니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하며,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었어요.
그러자 판사는 한참을 생각한 후, "남의 빵을 훔친 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 받을
수 없습니다. 벌금 10달러에 처합니다"라고 판결을 내렸지요. 그러면서
자기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 그 벌금을 대신 내주었어요.
그런 후, 방청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이 노인이 빵을 훔칠 수 밖에 없도록 방치한
우리 사회도 나쁘지만, 여기 모이신 방청객 중에는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많이
드신 분들도 책임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음식 많이 먹은 죄'가 있으니,
한 사람당 1달러씩 벌금을 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판사는 방청객에게서 걷은 벌금으로 그 어려운 노인을 도왔습니다.
만일 "좋은 음식 많이 먹은 죄" 대신 '불우 이웃' 또는 '가난한 노인돕기' 같은
표현을 썼었다면 노인에게는 상처를 주었을 것이고, 방청석으로부터는
감동과 공감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가 바로 뉴욕시장을 3번이나 연임한 "피오렐로 라과디아(Fiorello La Guardia)"라
하지요. 그가 시장이 되기 전, 행한 명판결이었는데 많은 교훈을 주고 있어요.
지금도 뉴욕에 가면 그의 이름을 기리고자 이름지어진
"라과디아 공항"이 있지요.
1983년 11월12일 미국의 대통령 레이건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국회에서
연설을 했어요. 그때 그의 나이가 72세 였는데, 바로 그날이
레이건 대통령의 생일 날이었지요.
"내가 태어나 30년이 흐른 후, 오늘이 마흔 두번째 맞는 생일 날입니다"라고
말하여 청중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하는군요.
"내가 태어나 30년이 흐른 후, 마흔 두번째 맞는 생일!" 결국은 72세를 맞이하는
말이지만, 이 얼마나 젊어 보이고 아름다운 멋진 위트인가요.
이 처럼 아름답고 멋진 한마디 말에는 짙은 향기가 묻어나지요.
그래서 말은 아름다운 향기요, 의연한 멋이라 했어요.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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