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 목숨에 이 한 번이면 흡족합니다
신이여 구원을 베푸소서
여윈 초 한 자루도 신목인양 바라뵈는
통절한 눈짓
이러한 저희를 살펴주소서
불빛 지워지고 심지마저 수은처럼
식어버리고 그뿐,
하늘의 어느 별 하나라도
사람을 위해 슬퍼하는 것이랍디까
견디며 견디며 살아야지요
목에도 가슴에도 감겨오는 이 미명의
날들을…
사람 옆에 사람을 두신
하느님 당신께선 저희의 이런 날을
감당해 주셔야 할 것이나이다
- 김남조(19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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