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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수녀 시인

김정웅 2019. 10. 4. 12:54


이해인 수녀 시인


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

하도 작금의 세상이 시끄러워  마음의 평정을 가져다 줄
이해인 수녀님의 아름다운 시를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