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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인생인걸/ 김동길

김정웅 2016. 12. 5. 08:08



꿈같은 인생인걸
 

우리보다 한 세대 쯤 전에 채규엽이 불러서 히트한

유행가가 ‘희망가’였습니다.

그 가사는 누가 지었는지 모릅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또 다시 꿈같다"


‘봄날의 한바탕 꿈’(一場春夢)이란 한 마디는

만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종의 탄식입니다.

봄날의 꿈은 깊은 꿈도 아니어서 눈만 뜨면 그만입니다.


이태백이 이렇게 읊었습니다.


"해묵은 시름을 씻어버리리
 앉은 자리 백 병 술을 마셔버리네
 밤은 좋아 이야기는 길어만 지고
 달은 밝아 도무지 잠 못 이루네
 취하여 돌아와 빈산에 누어
 하늘이 이불이요 땅이 베갤세"


 신선 이백의 꿈은 살아있는가?

천만에!

술 깨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시 한 수 남았을 뿐인데!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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