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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면 돌아가라

김정웅 2016. 11. 15. 00:17




급하면 돌아가라
 

“급하면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급하니까 지름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돌아가는 것’이 좋아서는

아닙니다. 급한데 돌아갈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그러나 지혜로운

스승은 지름길에는 땅 속에 지뢰가 깔려 있어서 뜻하지 않은 참사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돌아가라고 하는 겁니다. 지뢰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밟으면 터지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되면 빨리 가도 무효입니다.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은 따로 있습니다. 미국에 노예 문제를

놓고 남북 간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 능력이 드러난 16대 미국

대통령 링컨 같은 그런 지도자가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 풍토에서는 그런 인물이 나올 수 없다고 단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매우 근거 없는 비관입니다. 내 눈에는 위기를

관리하고 시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인재들이 오늘도 있고 그들이 내

눈에는 분명하게 보입니다. 그들에게 나라를 맡길 길을 찾지 못하면

우리는 쌀가마를 잔뜩 쌓아놓고 굶어 죽는 격이 되고 맙니다.


각 정당이 활용하는 여론조사기구들을 통해, 정치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열두 사람을 뽑아 그들에게 총리 선출의 권한을 물려주세요.

여야의 정당들이 거국내각을 출범시키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유능한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세요.


김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