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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박목월

김정웅 2021. 4. 13. 11:10

박목월 시인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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