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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査頓)이라는 말의 유래.

김정웅 2020. 10. 2. 19:38

 

사돈(査頓)이라는 말의 유래.

사돈(査頓)이라는 말은 12C 고려 예종(睿宗) 때 생겨났다.

당시 무신(武臣)인 윤관(尹瓘)장수와 문신(文臣)인 오연총 (吳延寵)의 
자녀들이 혼인을 하므로써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12C 윤관이 원수(元帥)가 되고, 오연총이 부원수가 되어 17만 대병을 

이끌고 북방 여진족 정벌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정복지에 9성을 

설치하고 개선하였다.

그 공로로 윤관은 문하시중(종1품 수상급)이 되고 오연총은 참지정사 

(종2품 재상급)가 되어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지기(知己)가 되었고 

자녀를 혼인까지 시켰다.

둘은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시내를 가운데 두고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 종종 만나 회포를 풀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윤관 댁에서 담근 술이 잘 익어 오연총과 한잔 나누고싶어 

하인에게 술통을 지워 오연총 집에 가려고 냇가에 당도했는데, 
갑자기 내린 폭우로 냇물이 불어나 건널 수 없어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때 냇물 건너편에서 오연총도 하인에게 술통을 지워 가지고 오다가 
윤관이 물가에 있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물었다.

“대감, 어디를 가시려는 중이오?"

“아, 네에 술이 잘 익어 대감과 한잔 나누려고 나섰는데 냇물이 많아 
건너지 못하고 이렇게 서 있는 중이라오."

그리하여 피차 술통을 가지고 오기는 했는데 냇물이 불어나 
그냥 돌아서기가 아쉬워  오연총이 윤관에게 말했다.

“냇물을 건너지 못해 술을 한 잔 나누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아쉽군요!"

그러자 윤관이 웃으며  말했다.

“대감! 우리 이렇게 합시다. 
내가 가지고 온 술은 대감이 갖고 오신 술로 여기고, 
대감이 가지고 오신 술은 내가 갖고 온 술로 여기시고 
각자가 술잔을 들고 《한 잔 합시다!》하고 권하면 《한 잔 듭시다!》
하면서 술을 마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연총도 그 말에 흔쾌히 찬동하고 주위에 있는 통나무 등걸[査(사)]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편에서 《한 잔 드시오!》하며 잔을 들고 머리를 숙이면 

[頓首(돈수)] 저편에서도 《한 잔 드시오!》하고 머리를 숙이면서 반복하기를 

거듭하여 가져간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헤어졌던 것이다.

그 후 조정의 고관들에게 그 일이 풍류화병(風流畵屛), 즉 "멋진 얘기꺼리"로 

알려져서, 그 후 서로 자녀를 혼인시키는 것을, 사돈맺기(査頓맺기ㅡ 

통나무에 앉아 서로 머리를 숙여가며 술을 권하고 마시는 사이 맺기) 라는 

말로 회자 되었다.

오늘날의 《사돈》
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고사에서 탄생된 것이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