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어느 참판 댁 어린 소년은 노비신분으로 주인집 도련님이
공부하는 동안 몰래 문밖에서 도둑 공부를 하는 등 공부에 대단한
열의를 보였습니다.
이에 그 소년의 재능을 눈치 첸 주인은 그의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그를 가난한 양반집의 양자로 가도록 주선해 주었습니다.
그 소년의 주인공이 "반석평"입니다.
그렇게 되어 "반석평"은 양반 신분을 얻게 되고 1507년 과거에
급제하여 후에 형조판서의 자리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반석평"이 형조판서 시절인 그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자신의 노비문서를
불태운 옛주인의 아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 집안이 몰락하여 옛주인의
아들인 "이오성"은 가난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형조판서인 "반석평"이 그를 보자마자 가마를 세우고 바로
내려와 옛날 도련님인 그에게 큰절로 예를 다 합니다.
그 후 "반석평"은 임금님께 자신의 그 동안 사정을 모두 밝히고 노비를
양반으로 만들어준 은공을 갚게 해 달라면서 자신을 벌하시고
"이오성"에게 벼슬을 내려줄 것을 간청하였습니다.
이에 중종은 자기의 희생을 각오하고 옛주인집 도련님을 챙기는 형조판서
"반석평"을 기특하게 여겨 그의 과거를 문제삼지 않고 그가 보은을 할 수
있도록 "이오성"에게 벼슬을 내립니다.
그 옛날에 자기노비의 재능을 알고 그의 출세길을 열어준 양반과 그로인해
출세한 그 노비가 자신의 몰락을 각오하고 몰락한 옛주인의 가문을 일으켜
세워 주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전 UN 사무총장인 "반기문"이 그 "반석평"의 16세손입니다.
모르고 그냥 넘어갈수도 있을텐데 도리를 알고 은혜를 갚은
가슴 훈훈한 조선시대 이야기로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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