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인
나의 별이신 당신에게
조용히 끝난 하루를 걷어 안고
그렇게도 멀리 살으시는
당신의 창가에 나를 기대이면
짙푸른 시원(始原)의 바다를 향하여
열리는 가슴
구름이 써놓은 하늘의 시
바람이 전해 온 불멸의 음악에
당신을 기억하며
뜨겁게 타오르는
작은 화산이고 싶습니다
내가 숲으로 가는
한 점 구름이었을 때
더욱 가까웁고 따스했던
당신의 눈길
문득 우주가 새로와지는
놀라운 환희의 시심을
처음으로 내게 알게 한 당신
아프도록 순수한 영혼 속의 대화를
침묵 속에 빛나는 기도의 영원함을
날마다 조심스레 일깨우는 당신이여
오직 당신을 통하여
하늘로 난 하나의 문이 열리면
나의 어둠은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고
어진 눈길 묵묵히 모아
당신이 계신 은하의 강가에서
가슴 적시웁니다 나는
언제나 함께 사는
멀리 가까운
나의 별이여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회고, 나이 90이 된 첫날 /김동길 (0) | 2019.06.18 |
---|---|
살아있는 부처 /법정 스님 (0) | 2019.06.17 |
비워라 - 서암(西庵) 스님 (0) | 2019.06.15 |
행복(幸福)도 불행(不幸)도 습관(習慣)이다 (0) | 2019.06.04 |
♡ 어디로 갈 것인가? ♡ (0) | 2019.06.03 |